김치·겉절이

후다닥 담근 열무물김치

꿈낭구 2014. 7. 24. 15:28

 

운동 끝나고 두부 사러 마트에 갔더니

우리 맹키로 식구 적은 집들헌티 안성맞춤인

아주 작은 단으로 열무가 있더라구여.

식구 많은 집이야 한 사나흘이믄 끝날만큼의 분량이지만

열무 한 단 보듬고 집에 돌아와서 물김치를 담갔답니다.

 

재료 : 열무 한 단, 양파1개, 마른 고추 한 줌, 다진 마늘1T,다진 생강1t, 당근20g,

대파1개, 통깨, 밥 한 술, 사과즙 1봉지, 까나리액젓1T,소금

 

 

열무로 물김치를 담그믄서

울딸랑구 실습을 시켜볼 작정으루다 손질혀서 간 절이는 작업부터

설명을 혔지요.

김치 한 번 안 담어보구 시집와서

맨 처음 소금에 간 절이는것이 워뜨케나 에롭던지 말여라...ㅎㅎ

도대체 어떻게 얼마만큼을 넣고 얼마나 있어야허는지

도통 암껏두 몰랐당게여.

너무 오래 두었다가 도루 살어난 배추땜시로 난감혔던 생각이 납디다.

적당히...라는게 월매나 어려운 것인지

지가 알기땜시로 아이의 눈높이에서 이해허기 쉽게

소금을 쥐어줌시롱 함 혀보라고 혔쥬.

 

 

작년에 울주말농장서 따다가 말린 고추라서

볼품은 읎지만서두...

요것이 이래봬두 온전헌 유기농고추라

물김치 담그기엔 제격이지요.

씨를 빼서 바싹허니 건조기여다 말려둔거라서

여태 멀쩡허니 안녕허시드랑게여.

한 줌 꺼내다가 씻어서 물기를 빼놓구요.

여그서 울딸랑구 질문 하나...

그냥 고춧가루로 허믄 될것 같구만

왠 고추냐공...

고춧가루와 고추 갈은것의 차이를 조만간 알게 될것잉게

잠자코 배우라고 혔쓰요.ㅋㅋ

 

 

양파와 대파 다듬기만 허는디두

매워서 눈물이 난다고 징징징징...

에효~! 고글을 쓰고 썰게 생겼쓰요.ㅎㅎ

 

 

미니믹서에 고추와 찬밥 한 술 넣고 사과즙과 까나리액젓을 넣어서

드르륵~ 갈어주믄 된디

또 질문...

왠 밥을 넣느냐네여.

게다가 사과즙꺼정...

열무의 씁쓸헌 맛을 없애고 물김치의 국물맛을 맛있게 만들기 위함이고

뜨띠떠운 여름날 김치죽 쑤기 힘드니

찬밥으로 대신허는 것이라고 갈촤줬쓰요.

 

 

적당허니 절여진 열무를 씻어서 건지는 과정에서

아기 다루듯 조심조심 살살~~

그렇지 않음 풋내가 나서 못먹게 된다구요.

 

 

물기 빠진 열무여다가 갈아놓은 양념과

마늘, 생강을 넣고 살살 버무려주다가

 

 

양파와 당근, 대파를 넣고 생수를 부어 소금으로 간을 맞추는 참여라.

그란디 매웁다고 호들갑을 떱니당.

작년 고추가 솔찬시 매콤혔던 모냥이네여.

아닌게 아니라 얼얼덜덜...

풋고추 넣는것도 생략혔구먼요.

 

 

통깨를 뿌려서 상온에서 하룻밤 맛이 들도록 익혔다가

절반을 글라스락에 덜어서 냉장고에 들여놓고

남지기는 새콤허니 더 익혀서 먹으려고요.

 

배낭여행중 엄마표 물김치가 너무 먹고싶어서

페트병에 재료를 잘게 썰어넣고

물을 부어서 배낭에 매달고 다니다가

그럴싸허니 발효가 되어 꿀맛같은 물김치를 먹었노라던

어느 청년의 여행기를 읽은적이 있어서 시도를 혀봤씀다.

대충 요렇게 비슷허니 흉내만 내도

물김치는 그렁저렁 먹을만 헌것이라고

머나먼 타국에서 궁허믄 다 어떻게든 허게 될테지만

글두...꽁무니 빼지않고 어깨 너머로나마 배워보긋다고 허는기

신통방통혀서 날마다 간단헌 요리법을 갈촤줄라구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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