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

중국-태항산

꿈낭구 2016. 9. 11. 09:56


2016년 9월 7일

4박5일의 일정으로 언니들과 함께 태항산에 다녀왔다.

비행기 시간에 맞추려다보니 새벽시간에 출발해야했다.

가기 전에 혼자 지내게 될 남푠을 위해

이것 저것 먹거리들을 만들고

화분이며 세탁물이며...ㅠㅠㅠ 아무래도 주부의 장기출타는 일이 많기에

떠나기 전부터 피로가 몰려와 가는 동안 잠을 실컷 자고 가려고 했더니만

옆자리 총각 동남아스똴루다 원색으로 차려입고

해외여향을 츰 가는건지 잔뜩 들떠서 그 새벽시간에 여기저기 전화로 자랑질...

수면을 위해 리무진의 조명이 꺼지자 그때부터 시작된 햄펀사랑...

에구구~~눈부신 빛 땜시 방해가 되어 잠을 잘 수가 읎다.

그렇게 얼마가 지났을까...

겨우 잠이 살풋 들었는디 허~!! 이 총각 이번에는 코를 웜청 곯아서 증말 괴롭기 짝이 읎었다.

오죽허믄 휴지로 귀를 막어도 보고 헛기침으로 말려보려고 했지만

아무 쇠양이 읎더랑게.

그렇게 거의 뜬눈으로 공항에 도착해서

언니들과 합류.

웬 여행객들이 그렇게나 많은지

동시에 비행기가 네 대가 뜬다지뭔가.

그러니 수속밟고 시간이 촉박해서 쏜살로 탑승을 해야만 했다.

좌석이 하필 어떻게 넷이서 죄다 따로따로...

1시간 30여분의 비행끝에 도착한 제남.

공항에서 입국심사허믄서 지난번 항산 갔을때맹키로 나를 또 붙잡는다.

이번에는 그리 놀랄것두 읎다.

단체비자라서 기다리는 일행들이 있어서 좀 거시기허긴 혔지만

암튼, 얼마 지나지 않아서 여권을 돌려받고 통과!

이번 여행의 첫 경유지 천성관장

제남의 또 다른 이름이 천성이란다.

샘의 도시답게 분수가 한낮의 열기를 식혀준다.

저 멀리 영국의 시청사 비스무리헌 빌딩도 보이고

이곳을 상징허는 코발트빛 조형물도 보인다.

시원헌 분수쇼에 더위를 식히고

흑호천으로 걸어서 이동.

강변에 추욱 늘어진 버드나무들이 묘한 정취를 느끼게 한다.

이곳이 물의 도시답다는걸 눈으로 실감한다.

이곳 주민들은 이곳에서 물을 길어다 쓴다더니만

두레박 같은것을 이용해서 물통을 가득가득 채우는 광경이

우리네 어린 시절을 떠올리게 해서 정겨웠다.

산동성인 제남에서 하남성인 휘현까지 이동거리가 어마어마해서

일단 민생고부터 해결허기로...

한식이라는데 ㅋㅋ우리 입맛에는 영~~ 낯선 어줍잖은 한식이었지만

여행은 모름지기 체력이 바탕이 되어양게로

잔말 군소리 말고 열심히 먹어줘얀다공...

에잉~ 여행의 즐거움 중 하나가 현지에서의 먹거리들이 아닌감?

우리의 첫날 밤 묵게될 호텔 로비에서

ㅋㅋ 이 싸나이의 열렬헌 환영인사를 받공

돌아가믄서  따라 숭내를 냄서

각도가 안 맞다 턱을 살짝 들어줘얀다 험시롱 함께 깔깔대기도 허공

비록 가짜 장미이긴 허지만 ㅎㅎ

룸메가 된 울빤데기성님허고 성님 먼저 아우 먼저 험시롱...

그날 밤 창문이 덜 닫혔던지 모기가 들어와서 아주 고약시런 손 가장자리를 물리는 바람에...ㅠㅠ

아침에 호텔에서 내려다보이는 풍경이 요렇다.

다소 삭막허고 쪼까 소박허고.

구련산으로 이동허는 버스 안에서 바라다보이는 절경들.

천계산부터 가보기로.

하늘과 산의 경계라고 불리울만 허다.

이 모든 산줄기들이 태항산 산맥에 해당된당만.

전동카를 타고 백리화랑-괴벽공로-운봉화랑까지 가는 오늘의 일정

새언니랑 울언니들과 전동카 맨 뒷자리

거꾸로 앉는 특석에서 내려다보이는 절경에 신바람이 났다.

전동카 한 대 겨우 지나갈만큼 좁다란 구불길을 끝도읎이 올라가고 있다.

요렇게 생긴 전동카인디 구불구불헌 산길을 달리니

 양 옆으로는 체인을 걸어 안전장치를 혀얀당게.

9월의 햇살은 아직 뜨겁구만.

글두 워낙 산이 깊다보닝게 반팔옷은 좀 서늘헌 느낌?

사방을 둘러봐도 이렇게 어마어마헌 산들이...

어쭈구리? 가파른 오르막도 거뜬허니 잘도 달린다.

아래로는 천길 낭떠러진디...

가다 곳곳에서 우리 눈앞에 펼쳐진 풍경을 내려서 즐감도 허구

현지인들이 심고 가꾼 먹거리들도 맛보기도 허고

이곳에서부터 일행들은 지갑을 열기 시작혔지.

아직은 널리 알려지지 않은 새로 개발된 코스라서 그런지

때가 안 묻고 정감있고 소박헌 모습들이 그지없이 좋다.




돌이 많은 지대라서 그런지 담도 요렇게 성벽맹키로...

우리나라의 산과는 스케일이 완죤 다르다.

오르고 또 오르고

감탄사를 수없이 쏟아내믄서 너무너무 즐거웠다.

심장 약헌 사람들은 조심혀야긋드랑게.

까마득허니 올라왔으니께.

야생대추나무란디 토실헌 대추가 주렁주렁~~!

당도가 엄청나당.

내려다 보이는 풍경도 넘 근사허고

어떻게 저런 절벽에 나무들이 자랄 수 있는지 신기허기만 하다.

역광이라서 사진 찍기엔 좀 적합치 못혔지만

글두...눈과 가심여다만 담어갖고 가기는 넘 아쉬웅게로...

파노라마로 펼쳐진 이 어마어마헌 풍광을 360도 회전허믄서 열심히 담어본다.

ㅋㅋㅋ다리가 후들후들 떨리는 깎아지른 절벽 계단을 내려가는것도

쉽잖은지 슬로우 슬로우~~

씩씩헌 새언니는 벌써 앞장서 내려가 손을 흔드누먼

에구구...굼벵이 아니랠까봐... 큰성 써게싸게 내려가부와.


요렇게 생긴 계단이니 오줌을 지릴 수 있담서

지저구를 준비혀갖구 왔냐고 현지가이드가 농담을 헐만도 허구만.

이 기기묘묘헌 바위들이 겹겹으로 쌓아놓은 책 맹키로...

언제 어디서 바위가 떨어져 내릴지 모른단다.

손에 땀을 쥐게도 생겼드랑게.

워낙 스릴있는것을 좋아허는 나야 뭐~ 신바람이 났지만서두...

이런 척박헌 바위틈에서도 어여쁜 꽃을 피우며 생명을 이어가는 끈질김이라니.

핑크빛 예쁜 꽃송이들에 눈이 환해졌다.

여기서의 사진은 무조건 세로로 찍어얀당게.

그럼에도 불구허고 한 번에 다 잡을 수 읎다는거...

삐걱거리는 낡은 철제계단 하나 의지허고

후달달달~~반쯤 울상을 허고 징징대믄서...ㅎㅎ

울씨스터즈 이곳에 온 기념으루다 이 수제 모자를 세트루다 사서 뒤집어 쓰고

ㅋㅋㅋ요것이 우리 돈으로 천 원정도?

쓰고 왔던 멋쟁이 모자를 벗어두고 똑같이 썼는디 막내인 쫄짜 나는 안 썼더니만

반동분자로 몰려갖구서뤼...구박이 심심찮었당게.

시봥 고산지대 마을에서 샀던 대추말린것이 바뀔까봐

봉다리여다가 이름을 쓰고 있는 참이랑게.

불과 두어 달 전에 중국 다른곳에 여행헐때 샀을때보다 몇 곱절이나 싸고도 맛있다믄서

여행 첫날부터 모다덜 바리바리 사더라구.

만 원에 일곱 봉다리니께 싸도 너어~~무 싸지?

씨 빼고 말린것이 이렇게 많은디 요것이 월매나 많은 대추를 말려야 요만큼인지

충분히 짐작헐 수 있는지라 모두들 한 바작씩 샀는디

첫날부터 짐을 늘리기 부담시러워서 나는 낭중에 사리...혔다가 결국은 때를 못만나 못사고 말었다.

모두들 사들고 온 대추를 먹느라 바스락 바스락~~ ㅋㅋ

도대체가 끝도 읎이 이런 풍경들이 이어지니 증말 대단헌 스케일에 입이 안 다물어진다.


버스로 이동허믄서 말린 대추를 와작와작 어찌케나 먹었던지

입이 아푸.ㅋㅋ



와따미~~!

고개를 젖혀야만 볼 수 있는 아득헌 높이에서 떨어지는 폭포수

시커먼 소를 보니 그 깊이를 가늠키 어렵다.



인자보톰은 말이 필요가 읎당게.

우리가 요런 절벽을 따라 전동카를 타고 올라왔응게로.

까마득헙니다. 발 아래가...

엘리베이터 56층에서 내려 서련사꺼정 자유롭게 걷기로




이렇게 씩씩허니 앞장을 서서 걷는 울언냐.

요것은 뭐이다냐?

노란손수건이 아니고 황금색 리본이 주렁주렁.

온갖 신기헌 먹거리들이 우리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이런 고산지대에서도 사람이 살고 있다는게 놀랍다.

소박한 그네들의 일상을 잠시 들여다보고

요것들은 벌통일까?

부침개 비슷허게 생긴 주전부리도 있고


처음으로 만난 기념품가게. ㅎㅎ


























괴벽공로가 현대판 우공이산이라등만

이 물줄기 또한 대단헌 현대판 만리장성이당만.

비가 적은 이 지역 사람들이 마을마다 모두 힘을 합해 만들어낸 인공수로라네.

황하에서 끌어온 물줄기로 이곳 사람들이 농사를 짓고 살어간다고 허니...

이 수로가 어마어마헌 길이인것도 기적같은 일이지만

이 지대가 높은 고산지대인디 워뜨케 낮은곳의 물을 끌어올 수 있었으까

참말로 대단헌 역사가 아니긋능가말여!

이 지역에서 흔허디 흔헌 돌을 이용혀서 모든 마을주민들이 참여혀서 만들어 낸 기적이란다.

한층 업그레이드된 한식으로 저녁을 아주 푸지게 먹었다.

로메인상추가 아주 아삭아삭허니 맛있어서 억쑤로 쌈을 싸서 먹었당게.

목이버섯과 당근과 셀러리를 볶은 요 가운데 반찬도 참 맛있어서

집에 돌아가믄 반다시 실습을 혀보리라 다짐을 혔는딩

ㅋㅋ여태 시도도 못혀봤구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