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

캐나다 여행 첫날

꿈낭구 2017. 10. 7. 07:35



2017년 9월 25일

결혼기념일 이벤트루다 남푠이 마련헌 선물.

캐나다 로키로 여행을 떠나게 되얏다.

장시간 비행기를 타야허는 해외여행은

지방에서 출발허는 우리로서는 상당히 애로사항이 많다는...

비행기 시간에 맞추어 출발해얀디

도로상황이 어떨지도 모르니 무조건 시간을 여유있게 맞춰서 해야만 헌다는...

그러니 오후 출발임에도 불구허고

그래서 아침부터 서둘러얀다는...

항상 분주허다보니 끼니도 못챙겨먹고 길을 뜨게된다.

더구나 주부로서 꽤 오래 집을 비워야허니

화분들도 커다란 그릇에 물을 담아 담가둬야하고

냉장고 속 채소들도 완벽허게 처리를 해두고 가야되고

그러니 동당거리며 바쁜지라 아침겸 즘심으루다 찰밥과 김을 준비혔다.

마침 오라버니께오서 추석명절 선물루다 맛난 김을 선물로 보내주셨다.


짐꾸리는것도 이번에는 수월치 않았다.

일기예보가 들쭉날쭉이고

우리가 가는 지역이 로키산맥이다 보니 추워서 장갑이며 머플러꺼정 챙겨가야 되고

그런데 첫날 일정은 시내투어라서 또 가져간 옷이 넘 더우면 어쩌나 싶고

하여간...예전에 하롱베이 갔을적에

가져간 옷이 예상외로 현지 날씨와 맞지않아서

여행내내 아주 더워서 넌덜머리 났던 경험이 있었던지라

옷만큼은 신중허게 여유있게 넣어가야 되지 않긋냐고...

추우면 여러 개 껴입으믄 되지만

더울땐 속수무책 아니긋써?

그랴서 넣었다 빼냈다...다시 또 집어넣게 되고

장기예보에 맞춰서 짐을 꾸린 캐리어를 출발전 다시 풀고 짐을 꾸려야 했다는...

암튼 이런일쯤이야 뭐~ 여행의 즐거운 일 아닝감?

출발전부터 몸 상태가 그리 썩 좋은편이 아니었던지라

남푠은 혹여 여행을 포기해야 되는건 아닌가 전전긍긍 혔드랬다.

비록 부실헌 몸이지만 출발을 허게 된것만으로도

남푠은 안도의 한숨을 쉬게 되얏다.

명절 앞두고 왠 여행 떠나는 사람들이 그리도 많은지

공항은 이미 북새통이고

헐~! 우리의 좌석은 따로 따로.

장거리 비행을 어떻게 낯선 사람 틈바구니에서 장장 열 몇시간씩을...

이상하게도 이번 비행기엔 나홀로족들이 많아서 미리 예매를 한 탓으로

가장자리 좌석들만 차고 가운데 좌석들만 남았다는 것이다.

가뜩이나 몸도 안 좋은데 어떡허냐고 난색을 표했더니

최선을 다해 조정을 해보긋다고 혹시 탑승전에 바꾸게 되믄 연락을 해주겠단다.

출발직전 탑승구로 오라는 안내방송을 듣고 그제서야 안심이 되었다.

비록 가운데지만 둘이 나란히 앉아가게 되얏다.

워낙 여행객들이 많아서 이륙허는 비행기가 많다보니

정시보다 한참 늦게서야 이륙을 하게됐다.

한숨 돌리고 나서야 드댜 먹게된 밥 다운 밥. 끼니 다운 끼니로

강된장에 비빈 밥에다 뜨끈헌 미역국이다.

" 오잉?? 워찌케 우리 결혼기념 생일인지 알고 멱국을 준비혔쓰까잉?"

ㅎㅎㅎ 암튼 탑승전 말끔히 세안꺼정 끝냈긋다 양치만 허고

담요 뒤집어쓰고 꿀잠을 자 보기로...

그치만 결코 만만헌 비행이 아니다.

몸은 자꾸 아파서 뒤척이고 이렇게 해도 저렇게 해봐도 넘나 불편해서 몹시 힘들었다.

식사가 한 번 더 나왔지만 도무지 기력이 없어 두 눈은 쾡~허고

밤새 날아왔구만 벤쿠버에 도착허니 해가 동동헌 한낮이다.

것도 하루가 늦춰진 9월25일.

ㅎㅎ우리의 결혼기념일은 진짜루 찐허게 길게 보낸 셈이당.

착륙전 내려다 보이는 캐나다 밴쿠버의 집들.

입국수속은 지난 봄 하와이에서 보다 훨씬 빠르고 순조로웠다.

공항에서 나오자마자 투어가 시작되니

첫날은 힘들어도 잘 견뎌내야 시차적응이 빠르다는걸 알기에

컨디션 조절에 최선을 다하기로 했다.


밴쿠버 시내관광이 이어졌다.

자작나무로 장식한 쇼윈도우가 눈길을 끈다.

차이나타운의 시장 모습

여기가 중국이 아닌가 싶게 간판이며 분위기가 중국풍인데

이곳의 경기는 예전만 못하다고 한다.

역사가 짧은 캐나다의 도심은 딱히 내세울만한 특별한 곳이 없는지

이곳 시계탑 앞에서 관광객들이 웅성웅성 모여 기다리고 있다.

우리도 한 켠에 기다려보기로.

19새기 건물들이 즐비한 개스타운의 명물

15분 마다 증기를 내뿜는다는 시계탑 앞이다.

세 시가 되자 증기기관차가 뿜어내는것 같은 수증기가 모락모락 피어오르며

소리가 나자 일제히 관광객들의 포토타임이 시작되고.

알래스카로 향하는 어마어마한 규모의 배가 정박중이다.

인구밀도가 높은 서울의 거리에 비하면 너무나 한적한 도심의 모습이다.

이곳은 세 시부터 러시아워가 시작된다는데

위도가 높은 북쪽지방이라서 해가 짧은 탓일까?

Summer time때문에 우리의 시차는 더욱 오락가락이다.

밴쿠버 도심속의 공원인 스탠리 공원은

벌써 단풍이 눈에 띈다.

야떨이 바로 캐나다 구스란다.

사람이 가까이 다가가도 전혀 아랑곳하지 않고

먹이활동에 여념이 없다.

덕분에 한참을 함께 놀아볼 수 있었고.

날씨가 흐려지더니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한다.

바다냄새가 물씬~!

씽씽 자전거 하이킹하는 젊은이들이 부러웠다.

공기가 넘넘 맑고 주변 풍경이 아름다워 오후 산책으로도 참 좋을것 같은 공원이다.

건너편 노랗게 산더미처럼 쌓인게 유황이라네.

캐나다는 지하자원이 풍부해서

제조업이나 환경오염의 여지가 있는 산업은 거의 없다고 한다.

넓은 땅덩이에 우리보다 훨씬 적은 인구에다

자원이 풍부하니 참 축복받은 땅이구나 싶다.

비에 살짝 젖은 단풍이 무척 아름답다.

노스밴쿠버로 이동하며 차창밖 풍경들을 눈에 담아본다.

아름드리 크고 시원스레 곧게 뻗은 나무들이 울창한 모습도 부럽다.

벤쿠버 다운타운 서쪽에 위치한 스탠리 파크를 산책하는 젊은이들의 활기찬 모습이다.


구애의 행위인지 한참 전 부터 요란헌 소리를 내믄서 열심히 쫓아다니는 잿빛 구스를 따돌리려는듯

도도헌 걸음걸이로 계속 종종걸음이다.

이렇게 애걸복걸인걸 보니

한편으론 어미와 새끼의 관계가 아닐까 싶기도 한데

암튼 꽤 소란스러웠다.

도심속 단풍은 벌써 잎을 떨구고 있다.

싸이클이 자동차보다 대세일까?

암튼 이런 환경 조건이라면 자동차 보다 훨씬 좋을것 같다.

원주민의 조형물이 녹색의 숲에서 한층 돋보인다.

손이 시리게 차가운 맑은 물에

순간 한기가 물씬 스며든다.

린케년 서스펜션 브릿지를 건너 숲으로 들어가보기로 한다.

우리나라로 치믄 흔들다리인데

계곡이 어찌나 깊은지 아래로 내려다 보이는 모습이 아스라하다.

출렁출렁 짜릿짜릿헌 모험을 즐기며

겅중겅중 신나게 건넜다.

숲은 고즈넉했고

무척 아름다웠다.


울창한 숲속길을 걷노라니 머리가 맑아지고

상쾌하다.

어마어마한 나무의 흔적들이 수두룩하다.

울울창창해서 저녁 어스름같은 분위기다.

데크로드를 따라 계곡 아래까지 산책을 해보기로 했다.

폭포에서 쏟아져 내린 물줄기가 바윗돌을 스치며 빠르게 흐르고 있다.

문득 고개를 들어 나무 사이로 한 뼘짜리 하늘을 바라본다.

어중간한 시간에 도착해서 점심겸 저녁식사를 한식으로 먹는단다.

현지식을 내심 기대했는데

이곳까지 와서 굳이 불낙전골이라니...

칠리왁으로 약 세 시간을 이동하여

호텔에 여장을 풀었다.

에구구...시차적응 못한 남푠땜시 덩달아 잠을 설치고 말았다.

잠귀 밝은 나를 의식해 나름 신경을 쓴다고는 허지만

불빛도 그렇고 부시럭거리는 소리 또한 숙면에 방해가 되었으니...

암튼 여행기간 내내 이어졌드랬다.

이른 새벽 호텔앞 연못가에 너구리가 어슬렁 거린다고 두시럭거린다.

에효~! 밤에는 야생동물이 출몰할지도 모르니

함부로 나다니지 않는게 안전하다더니

 너구리 한 마리 발견허고는 호기심 충만해서 실시간 중계방송을 하고 있으니...

결국 일어나서 아침산책을 하기로 했다.

공원 가까이 도서관이 새벽시간임에도 불을 밝혀두어 밖에서 구경을 했다.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할만한 아기자기하고 이쁜 도서관이다.

상당히 넓어보인다.

도서관 앞 놀이터에서 놀다가도 쪼르르 들어가 책을 읽고 싶어지게

만들어진 부러운 도서관이다.

호텔조식은 넘넘 간딴소박.

그래도 우린 100% 적응이라

해외여행때 따로 무얼 챙겨가는 법이 읎다.

여행 둘째날의 여정이 시작되었다.

로키까지는 갈 길이 멀어 일찍 서둘러 출발을 해야만 한단다.

덕분에 1번 고속도로를 막힘없이 순조롭게 달릴 수 있었다.

참으로 생소한 풍경들이 차창밖으로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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