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이 있는 이야기

운장산에 다녀오다

꿈낭구 2018. 1. 3. 20:13


2018년 1월 3일

새해 첫 등산으로 운장산에 다녀왔다.

늦은 아침 간단히 잼샌드위치 하나씩 둘둘 말아넣고

따뜻헌 coffee 내려서 보온병에 담아

가비얍게 집을 나섰는데

겨울산이라 아직 눈이 남아있고

바람은 매서웠다.

운장산 가는 길목의 이 코스에는 수목이 거의 참나무라서

색다른 고운 수피를 가진 나무가 눈에 금세 들어와 반가웠다.


하늘은 눈이 시리도록 푸르고

떨구지 못한 단풍잎이 골짜기에서 불어오는 바람에

별처럼 반짝인다.

화가들이 좋아할듯한 멋진 수피를 가진 나무도 쓰다듬어주고

어느새 등이 땀에 젖는게

한참을 가파른 오르막을 오른 모양이다.

눈이 제법 쌓여 이쯤 아이젠을 착용하기로 했다.

아...발에 쇠고랑을 찬듯 무겁당.

그래도 정상의 멋진 풍경을 기대하며

열심히 오르고 또 올라야징.

뒤따르는 남푠에게 눈으로 쓴 편지도 남겨가믄서...



이제 여기서부터는 본격적인 오르막이 시작될터이니

잠깐 숨을 고르기를 기대했는데

저기가 고지인데 마음이 바빠진 모양이다.

끙끙대며 밧줄을 잡고 오르는데

아니되야용~!

내가 먼저 오를테야요.

얼음땡을 외치고 숨을 가쁘게 몰아쉬며 올라갔다.





드디어 운장산 서봉에 올랐다.

아~!

이 뿌듯함이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멋진 능선들이 장관이다.

오늘은 저 건너편 운장대까지 가보기로 했다.

해발 1120M 칠성대에서 발 밑에 펼쳐진 풍경들을 즐기고





운장대를 향하여 출발~!

힘겹게 올라왔는데 다시 한참을 내려가는게 아깝단 생각에

이번에는 뒤따라 천천히 내려갈란다.



운장대에서 인증샷을 찍고

경치는 운장대 보다는 역시 서봉이 훨씬 아름답다.

다시 되돌아가기로 했다.



서봉에서 양지바른 의자에 앉아 늦은 점심을 먹기 위해

산 아래에서 사들고 올라온 컵라면에 물을 붓고 기다리는 중.

높은 산 정상의 찬바람에 식을까봐 감싸서 보듬고

빵과 coffee로 달래는 중.

윤기가 좔좔 흐르게 토실토실한 까마귀들이

우리 주변을 맴돌더니 본격적으로 우리 눈치를 살핀다.

남겨달라는겨?

어쩌냐...국물 한 방울도 남길 수 없는걸...ㅎㅎ

해질때까지 여기 머무르고 싶지만

겨울해가 금세 질테고

어둠이 내려앉을텐데 어여 서둘러 내려가야지.






멋진 자연속에서 하루를 즐길 수 있음에 감사한 오늘.

다음 산행이 벌써부터 기대된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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