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가 머리털 나고 생전 츰으로 만들어본 쌀강정이올씨다.
지난 여름 날이 너무 더워서
아침에 했던 밥을 저녁에 먹으려니 살짝 맛이 간듯...
안 그랴두 더위에 가뜩이나 지친 육신에
배탈꺼정 나믄 클나긋쟈뉴?
황급히 새로 밥을 짓는 사이에
그 수상쩍은 잡곡밥을 물에 여러번 씻어서
땡볕에 바싹허니 말려둔 밥알을
어디서 줏어들은 기억을 되살려가믄서
기름에 튀겼어요.
쌀알이 튀겨지믄서 부풀어올라 양이 많아졌쓰요.
채망으로 건져서 기름을 빼주고
쌀조청을 적당허니 넣고 바글바글 끓어오르기 시작헐 즈음에
튀겨놓은 쌀을 넣고
엊그저끄 볶아놓은 땅콩을 급헌김에 겨우 반쪽만 내서
집어넣어 섞었어요.
이렇게 고루 섞어두고 굳기를 지달리는 동안
남푠의 야심작 파스타를 먹고 나서 쟁반에 옮겨담고
이쁘게 자를 생각였는디
헐~! 이미 굳어뿐졌쓰요.
칼로 자르기엔 너무 허실이 많을것 같아서
걍 손으로 대충 잘라서 이렇게 조각을 냈어요.
터프헌 쌀강정이지만 맛은 그야말로 꼬숩기 이를디읎구만요.
이번 쌀강정은 실습이었응게
요담번엔 지대루 한 번 뽀대나게 맹글어 볼랍니다.
먹음서 가만히 생각혀보고
맛을 분석혀본 결과
생강즙을 넣었으믄 훨씬 맛이 좋았을것 같드라구요.
어렸을적 먹어본 입맛은 아직도 살아갖구서뤼
그 맛에 비허니 뭣인가 살짝 부족허드랑게라.
호박씨도 좀 넣고 요담번에는 좀 넉넉허니 만들어볼랍니다.
요거요? 시간이 지나믄서 점점 더 빠삭빠삭혀져서
이가 부실헌 사람은 살작 부담시럽긋다더니만
딸랑구 와서 먹어보더니 순식간에 바닥이 났구만요.
문제는 밥을 말리는 과정이...
그냥 쌀을 씻어서 말린걸루 만들어도 되는지
그걸 알어봐야긋네요.
그렇담 씻어나온 쌀로 만들믄 증말 쉽지않긋써라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