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구구... 오늘 저녁은 밥 대신 토란줄기로 부친 부침개로 대신했어요.
조리시 냄새가 많이 나는 식재료나
시간이 오래 걸리는 식재료 손질은
주로 시골집으로 가지고 가서 해결을 하곤 합니다.
마른 고사리를 삶은게 많아서 육개장 재료로 소분을 해서
냉동실에 넣다보니
토란줄기가 생각나더라구요.
그래서 작년에 화개장터에서 샀던 말린 토란줄기를 시골집으로 갖고 갔었지요.
미리 따뜻헌 물에다 담궈서 불려놓은지라
잠깐만 삶으면 되는데
정원의 나무 자른것을 태울거라기에
이 토란줄기를 삶아달라고 부탁을 하고
다른 일을 허느라고 깜빡 잊고 있었는데
무우시래기 같은줄 알았는지 요렇게 뭉그러지게 삶아뿐졌쓰요.
흐믈흐믈~~ 헹구다보니 절반은 없어진것 같아요.
그래도 버리긴 아깝잖아요.
그래서 부침개로 활용을 해보기로 했어요.
언젠가 돌돌이 삼겹을 콩나물이랑 넣고 볶아먹는것을
TV를 통해서 보니 먹음직스러워 보이더라구요.
그래서 처음으로 마트에서 요것을 사왔는디
남푠은 고기가 도톰~혀야지 왠 종잇장 맹키로 생겼냠시롱
당췌 이런 고기는 자기 스타일이 아니라고...
그래서 졸지에 천덕꾸러기가 되어 냉동실 자리만 차지허고 있었거든요.
옳다구나!
이런 기회에 요것을 잘게 썰어서 부침개에다 스리슬쩍 넣어봐야징.
눈치를 못챌것이구만...ㅋㅋ
위징을 허기 위해서 부추도 잘게 송송 썰어서 넣었구요.
달걀과 밀가루를 넣음 더더욱 모르긋지라잉? ㅋㅋ
증말이지 풀때죽맹키로 흐믈흐믈 삶어진 토란줄기에다가
천덕꾸러기 돌돌이삼겹살이 깜쪽같이 숨어있구만요.
팬에 포도씨유를 두르고 반죽을 넓게 펴서 부치는데
냄새가 제법 그럴듯헙니다.
요렇게 노릇노릇 부쳐놓으니께 더더욱 감쪽같으요잉.ㅋㅋㅋ
남푠 두 장
내꼬 한 장.
천덕꾸러기들이 이렇게 한 끼 식사로 거듭났구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