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보니 우리 풋풋했던 시절
추억의 데이트를 하게 되었다.
해가 뉘엿뉘엿하던 강변을 남푠과 함께 걷다가
이야기 나누며 걷다보니
요즘 보기 드믄 섶다리까지 만나게 되얏다.
섶다리를 건너 계속 이어지는 강변을 따라 걷노라니
황홀한 석양 위로 비행기가 그림을 그리며 지나가는걸 보니
갑자기 여행을 떠나고 싶다는...
ㅎㅎ동시에 똑같은 생각을 했다.
먼 여행은 먼 여행이라며
옛날에 내가 살던 동네를 정말이지 오랜만에 찾아가보기로 했다.
내가 아주 오래전 이 동네에서 꽃다운 청춘시절을 보냈었는데
뜻밖에도 너무나 쇠락한 분위기다.
기억을 더듬어 골목길을 찾아보는데
너무나 많이 달라져서 쉽지가 않았다.
우리가 이사갈 무렵쯤
내가 살던 집 앞으로 도로가 난다고 했었는데
아주 오래된 멋스러운 한옥을 지나
골목을 돌아서면 가게가 있었고
그 비켜 맞은편에 우리집 대문이 있었드랬다.
그런데 고색창연하던 한옥도
구멍가게도 흔적없고
이 집이 아닐까 싶은데...
내가 살던 동네의 밤거리를 돌아보며
우리가 결혼했던 교회당도 사라지고
옛친구의 집도 사라져서
기억만으로 더듬더듬...
가까이에 공원이 있어
저녁 산책하러 식구들과 늘상 이곳을 찾곤 했었다.
그래서 우리 풋풋했던 시절
이곳에서 참 많은 이야기도 나누며
즐거운 시간들을 보내곤 했었지.
너무 오랜만이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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