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시골집

시골집의 봄

꿈낭구 2019. 5. 6. 20:35


2019년 5월6일

날마다 가고싶어지는 시골집의 봄풍경.

공조팝나무가 꽃을 피웠다.

얼마나 많이 자랐는지

이제는 내 키 보다 훨씬 높아서

이렇게 하늘로 우러러 보게 한다.

이 꽃 속에 새들의 보금자리가 있어서

요즘 새들의 출입이 잦다.

산딸나무가 생각보다 더디 자라서

애를 태운다.

겨울철 찬바람에 힘겨웠을까?

올해에도 그 어여쁜 나비같은 하얀 꽃을 못볼것 같다.

꾀보 산딸나무야~!

내가 얼마나 널 아끼즌지 알지?

바람이 어찌나 심술을 부리는지

정말이지 이 메발톱꽃을 담아내기가 여간 어려운게 아니다.

안 그래도 가느다란 줄기에

탐스럽게 핀 꽃송이를 매달고 버거울텐데

왠 심술궂은 봄바람은 그리도 매몰차게 불어대는지...

밀짚모자로 바람을 막아가며 겨우겨우 납작 엎디어서야

네 얼굴을 보게 되는구나.

토종메발톱이라서 유난히 줄기가 여리여리하다.

꽃을 유난스레 많이 피웠는데

얘를 알현하기란 여간 힘든게 아니다.ㅎㅎ

라벤듈 라 반데라

허브의 종류가 하도 다양해서

이름 외우기가 만만찮다.

올봄 울집에 새로 데려온 아이인데

이름을 불러주며 마음을 쏟는 중이다.

텃밭으로 나가보니 세상에나...

이렇게나 어여쁜 꽃을 피운 완두콩꽃.

뾰족뾰족 세상이 궁금해 뒷꿈치 들고 세상 을 내다보려는 꽃망울들.

얘들아~!

너희들은 아직 이르단다.

덩굴손을 향해 얼마나 용을 썼을까...

야무지게 감고있는 모습이 신비롭다.

오후 들면서부터 바람이 더욱 심술을 부리니

메발톱 꽃들이 비상걸렸당.

어찌나 심하게 흔들리는지

좀체로 그 고운 모습을 오롯이 담기엔 역부족이다.

눈이 부시도록 예쁘게 핀 이 꽃으로

화사한 화관을 만들어 볼까나?

얘는 빛깔이 정말 우아하다.

고고한 자태라니...

자기들도 예쁘지 않느냐고 시샘하듯...

작년 늦가을 뽑지않고 방치했던 무우가

신비로운 빛깔의 꽃을 피웠다.

히히...꽃을 보려고 내 얼마나 기다린줄 알기나 하니?

냥이들이 청개구리의 출몰에 사냥하느라

사방팔방 뜀박질이라서 조마조마한 꽃들.

이 꽃무더기 속에서 새들의 기척을 눈치 챈 냥이들.

하지만 가느다란 줄기 저 높은 둥지까지

어떻게 넘볼것인가.ㅎㅎ

냥이들에겐 그림의 떡인 셈.

호시탐탐 노려보는 냥이들의 모습을 보는것도 재미나다.

흐드러지게 피어 세를 더해간다.

라벤듈 라 벤듈라

열심히 꽃을 피워주니 고맙구나.

화려함의 극치

캄파뉼라.

누구나 그저 보는 순간 마음을 빼앗기고 만다.

누가 누가 더 이쁜가

귀엽고 사랑스러운 패랭이꽃도

열일중인지

벌나비가 다녀간 흔적이 역력하다.


꽃들은 저마다 부지런히 다음해를 준비한다.

무스카리의 씨방이 여물어가는 요즘

그 모습이 참 귀엽게 생겼다.

키는 작달막해도 씨방으로 자신의 존재감을

마구마구 드러내고 있다.ㅎㅎ

저녁 늦게서야 집으로 돌아와

딸기쥬스로 하루를 마감한다.

이 봄

너무 찬란해서 어찌 보내얄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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