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시골집

털옷 입고 이제서야 기지개 켜는 이것의 정체는?

꿈낭구 2019. 5. 11. 20:15


털옷 입고 이제서야 기지개 켜는 이것의 정체는?

ㅋㅋㅋ대체 요게 뭣잉가 혔등마는...

바로 목화였다는...

목화씨를 심어달라고 남푠헌티 부탁을 혔던 때가

언제 였드라?

심기는 분명히 심었단디 도무지 감감무소식여서

결국...어케 된 사연인지 밝혀봤더니만

작년 가을에 수확했던 이 목화에서

요렇게 솜을 끄집어내서

아내의 분부 받자와 물에 이틀쯤 불려서 심어얀댓긋다...

이 상태 그대로 물에 불린다고 물에 담궜으니

솜이 물 위에 둥둥 떠서 씨를 불린다는게

고만 씨에는 물 한 방울 묻지 않은 상태로

땅속 깊이 흙이불을 덮고 겨울잠 아닌 잠을 자게 되었다는...ㅋㅋㅋ

아무래도 수상쩍어 진상을 밝혀보니

아니나 다를까...


그리하야~ 뒤늦게서야  다시 심기로 했다.

목화 송이에서 솜을 끄집어 내서

목화솜 속에 숨어있는 씨를 손으로 더듬더듬 찾아내서

요렇게 씨를 솜으로부터 분리시켜

다시 물에 불려서 심었던게

이렇게 싹이 올라와서 용감허니

초여름을 방불케허는 햇살과 맞짱을 뜨고 있는디

두 달이 다 되어가는 지금에사

무거운 흙이불을 뚫고 뽀시락뽀시락 귀여운 새싹이

털옷을 벗어 내던지고 세상귀경에 나섰다는거 아뉴.ㅎㅎㅎㅎ

주변을 살펴보니 땅속 생물들의 대활약 덕분에

그나마 빛나는 세상귀경을 헐 수 있게 되얏다네.

하도 기특혀서 털옷을 벗겨주려다가

그냥 두고 관찰허기로 했다.

씨앗의 놀라운 생명력을 믿어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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