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장식품

두릅장아찌

꿈낭구 2020. 4. 27. 09:00


두릅장아찌를 담가보려구요.

주말농장에서 더덕을 따왔는데

두릅전을 부쳐볼까 하다가

너무 고단해서 데쳐서 초장 찍어먹고

나머지는 장아찌로 먹으려구요.


주말농장 지주냥반께오서 기별이 왔쓰요.

영농발대식을 혀얄것 아니냐공.

풀밭이 되어버린 밭을 어찌허나 했더니만

관리기를 이용하니 순식간에 정리가 되능만요.

소란스러운 소리와 흙먼지를 피해

저는 수확하기 한창 좋은 개망초를 따기 시작했지요.

봄날 오후 햇살이 제법 따갑네요.

무릎을 구부리고 따다보니 다리가 발발~~


지주냥반 관리기로 갈아엎는 사이에

밭 이랑을 만들고 있는데 거름을 세 포대씩 넣어얀다고...

하지만 아직 몸이 시원찮은 남푠은

그것마저도 힘에 부치는가 봅니다.

새잎이 나오기 시작하는 감나무가 그림같이 예쁘네요.

저는 신선초를 어린 새순만 따서 샐러드에 넣어먹어불라고

한 줌 따기 시작했어요.

그 사이에 지주냥반 아낙인 동무가 밭으로 출동을 혀서는

번개같은 솜씨로 쑥과 개망초를 따기 시작하더니

아랫밭 두릅을 따러 가자고...

요즘 사람들이 동무네 두릅을 죄다 따간다네여.

참나...

유기농이라 소문이 나서 봄 내내 냉이며 쑥이며

휩쓸고 가더니 두릅에꺼징 손을 대는 모냥입니다.

근처에 전원생활을 즐기기 위한 저층짜리 빌라같은 건물들이 들어서더니

아무래도 전에 없던 일이니 의심스럽구만요.

서커스 수준으로 남푠과 동무가 두릅을 따면

저는 다듬는 일을 했더니 몽땅 가져가라며 주네요.

자기네는 또 금방 올라오니까 괜찮다믄서...ㅎㅎ

두릅튀김, 두릅전, 뭐니뭐니혀두 소고기와 꼬치에 꿰어서 부쳐내는

고급진 료리란걸 해보리라 했었는데

개망초 딴다고 오래 서있었더니

그것도 일이라고 엄청 피곤해서 포기하고

그냥 저녁 찬거리로 무수분으로 데쳤어요.

울딸랑구 참 두릅먹는 것도 특이합니다.

워찌 이렇게 손가락 모양으로 먹는지...ㅎㅎ

가위손도 아니고...

끝끝내 이렇게 잎부분을 먼저 먹누만요.

기묘한 형상으루다가...

봄나물로는 으뜸이 아닌게뵤잉?

참 맛난 두릅을 동무 덕분에 실컷 먹었습니다.

남은 두릅은 유리병에 눌러담고

장아찌국물은 진간장1, 식초1,설탕1,물 약간 넣고 끓여 부으면 되는데

저는 설탕 양을 줄이고

대신 매실청을 넣었어요.

걍 대충 식성대로 가감을 하면 되긋씀당.

끓여서 뜨거울때 부어주면 처음에는 이렇게 덜 잠기는듯 해도

점점 시간이 지나면서 푸욱 잠기게 됩니다.

하루 지나서 장국물만 따로 다시 끓여서

식은 다음에 부어주면 바로 먹을 수 있지요.

두릅장아찌 정말 맛나거덩요.

'저장식품'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내맘대로 장아찌  (0) 2020.05.14
장아찌 2종세트  (0) 2020.05.01
머위장아찌  (0) 2020.03.30
풋마늘장아찌  (0) 2020.03.30
새싹보리 분말 만들기  (0) 2020.03.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