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야신스가 봄비 그치고 나자 빵긋 웃으며 인사하네요.
튤립도 서둘러 올라오고 있어요.
수선화가 종류가 다양해서
얘는 어디에서 데려온건지 꽃이 피어봐야 알긋는뎌라?
흙을 밀치고 올라오느라고
잎 끄트머리에 애쓴 흔적이 보입니다.
이러니 인사를 안 받아줄 수 있겠어요?
작고하신 박완서님께서는 봄이면 출석부를 들고
이름을 불러가며 출석을 부르시곤 하셨다던데
이렇게 대견한 아이들에게 어찌 눈길을 주지 않을 수 있겠어요.
꽃 색깔에 따라 이렇게 빛깔이 달라요.
지지난해 왕겨이불을 살짝 덮어주었는데
아직도 보이네요.
냥이들이 왕겨 위에서 해바라기 하는걸 보구서
얘들 깔아뭉갤까봐 서둘러 왕겨를 걷어주었거든요.
여기서도 까꿍!
저기서도 까꿍~!!
조팝나무가 부지런을 떨고 있네요.
새잎이 나올때를 기다리는데
이번에는 제가 한 발 늦었네요.
어느새 이렇게 연두연두 귀여운 잎이 돋아났어요.
하얀 꽃도 이쁘고 꿀향기에 정신이 알딸딸하기도 한데다
가을 단풍도 어여뻐서
제가 참 좋아하는 나무랍니다.
냥이들 말썽에 잘려져나간 황금회화나무를
너무 아깝고 속상해서 이렇게 꽂아두었는데
아직은 소생할 수 있을지 어떨지 모르겠어요.
제발 제 마음을 알아차리고 살아나줬음 좋겠어요.
붕대 감고 울타리까지 만들어줬으니
황금회화나무 밑둥에서 부디 생명의 숨소리를 들을 수 있기를
간절히 바라며 매일매일 눈인사를 하고 있어요.
이걸 볼때마다 냥이들이 얄미워서 눈을 흘겼더니
냥이들이 슬금슬금 피한다니까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