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2막 전원생활

꽃대궐

꿈낭구 2021. 3. 18. 14:55

2021년 3월 18일 목요일

살구꽃이 흐드러지게 피었다.

어제만 해도 이런 상태였는데...

옆집 살구나무인데 너무나 자라서 지붕 보다 높아 

정작 꽃을 보려면 멀찌감치 떨어져서 봐얄 정도다.

살구나무 꽃은 향기가 없는걸까?

꽃이 이렇게나 많이 피는데도 

바람결에 향기가 날 법도 한데...

하루만에 이렇게 활짝 핀걸 보니

주말쯤엔 만개해서 눈이 부실듯하다.

지난 늦가을에 화분들을 다 들이지 못해서

철쭉 아래에 난을 심었었는데

오늘에야 이렇게 꽃망울이 생긴것을 알게 되었다.

낙엽들을 걷어주니 시원하다는듯

말간 모습으로 인사한다.

그 곁에서 노루귀가 활짝 피어 눈길을 끈다.

작지만 존재감이 보통이 아닐세.

홍매야!

정말 얼마나 더 기다려야겠니?

날마다 들여다보는데도 좀처럼 꽃문을 열지 않네.

그 아래 복수초 군락지가 되려는지

자꾸자꾸 피어난다.

봄 내내 너를 즐길 수 있어서 정말 고맙구나.

수선화가 드디어 살그머니 꽃송이를 내밀었다.

겹꽃일까 홑꽃일까...

나보다 먼저 찾아온 손님이 있었구나.

너무나 예쁘고 사랑스러운 명자나무꽃.

이른 봄 물꽂이로 연분홍 꽃을 즐겼는데

이제 본연의 화려한 자태를 만나게 되었구나.

울집 매화가 화사하게 피었다.

향기가 너무 좋아서 자꾸만 하늘바라기를 하게 된다.

키가 너무 높게 자라서 강전정을 했더니 작년에 비해

꽃이 부실하다.

세들어 살던 이들이 전혀 손을 보지 않아서

작년에 묵은 가지들을 잘라내야하는 아픔을 겪었는데도

이렇게 어여쁜 꽃을 피워주니 너무나도 고맙구나.

꽃대궐에서 하루하루를 지낼 수 있어서 행복한거 알지?

'인생2막 전원생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봄비 내리는 뜨락  (0) 2021.03.20
냥2와 냥3이의 사냥터  (0) 2021.03.19
냥3이의 사냥  (0) 2021.03.15
냥이들  (0) 2021.03.13
짙은 안개 속의 잼난 놀이  (0) 2021.03.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