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2막 전원생활

코로나를 겪는 이 시대의 새로운 일상

꿈낭구 2021. 6. 11. 09:38

찬란한 아침햇살이 가득한 유월의 뜨락에

이렇게 흐드러지게 핀 꽃들도 보러 나가지도 못하게

힘든 코로나 백신의 후유증으로

지난 월요일 부터 요 며칠 나의 일상이 마비가 되었다.

그 와중에 냉동실을 비워야 하는 상황.

딸랑구의 택배가 배송되어 

냉동실에서 밀려난 남푠이 지난봄에

거문도 할매들이 해풍 맞은 쑥으로 만들었다는

쑥개떡 한 뭉치를 찜기에 쪄서 

갓 내린 커피와 함께 배달되었다.

이거라도 먹어야 타이레놀을 먹을 수 있다면서...

남들은 가볍게 그다지 고생 안 하고들 지나더니만

이게 웬 고생인지...

으실으실 추우니 따끈한 걸 먹으면 좀 낫지 않을까?

한 김 나간 뒤에 먹어야 더 맛있는데...

밤새 너무나 힘들었던지 입맛도 없다.

이 좋아하는 떡에 선뜻 손이 가지 않을 정도로

온몸이 쑤시고 아프다.

타이레놀 먹고 무릎담요 뒤집어쓰고

끙끙대며 누워있는데 

또 택배가 배송되었단다.

남푠이 주문해준 책이다.

읽고 싶은 책들을 적은 메모지를 보고 주문하면서

깜짝 선물로 한 권을 더 추가했다고...

읽고 싶은 책이었는데도 탁자에 이렇게 놓인 대로

하루가 흘러간 후에서야 책 제목들을 챙겨보게 되었다.

빨리 나아서 행복한 책 읽기로 시간을 보내고 싶은데...

에구구... 못 말리는 남푠이다.

오징어 땅콩을 맛있게 먹는 걸 보더니

지난겨울에 덜컥 오징어 땅콩 한 박스를 주문해서

1일 1 봉지씩 실컷 먹으라고 해서 먹이더니만

아직 남아있는데도 또 신상이라며 나온 지 얼마 안 돼

지난번 것처럼 깨진 게 없을 거라며 사준 게 

이젠 질려서 그닥 흥미가 없어하자

이번에는 평소 드라이브할 때 즐겨 먹던 꼬깔콘을 주문했단다.

아무리 그렇다 해도 애들도 아닌 어른이

무신 간식을 작정하고 먹느냐고...

사준 성의를 봐서라도 맛있게 먹어줘얀디

너무 많아서 그런지 도통 맛이 안 난다.

한 봉 갖구서 둘이서 나눠 묵는 맛이라얀디...

그나저나 이 많은 과자를 어디다 보관을 햐.

이곳으로 이사하고 딱 한 가지

갓  구워서 배달된 피자가 젤루 아쉽댔더니

전기오븐을 사줄 거냐고.

이사 오면서 가스오븐레인지를 두고 오면서

건강한 식생활을 하겠노라 다짐하며

온갖 베이킹 트레이까지 다 두고 왔는데 새삼스럽게...

마트에서 사다 냉동실에 넣어둔 불고기 피자를 

전자렌지에 데워서 먹어보니 그런대로 먹을만하다.

'인생2막 전원생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냥3이의 사냥놀이  (0) 2021.06.13
비 오는 날에  (0) 2021.06.12
베짱이의 꽃놀이  (0) 2021.06.09
냥3이의 새로운 사냥터  (0) 2021.06.09
아~! 힘들다.  (0) 2021.06.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