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쌘돌이 냥3이의 아침사냥이 시작되었어요.
이른 아침에 텃밭에 나와 둘러보던 참에
여기까지 단 한 번에 사뿐 뛰어 올라서 깜짝 놀랐지요.
단감나무가 지난 겨울에 얼어죽은줄 알았는데
늦게나마 열심히 새 가지들과 잎들이 돋아나고 있어서
반갑고 기특한 마음인데
가지가 꺾일까봐 조마조마 한데
냥3이는 아랑곳하지 않아요.
자세를 낮추는가 싶더니
다른 가지로 옮겨가려나 봅니다.
다른데로 가서 사냥하라고 했더니
힐끔 한 번 돌아보고는
자세를 바꾸어 윗쪽 가지를 향해 시선 고정.
다시 새 소리가 나는 쪽을 향해 돌아봅니다.
목표물을 향해 또 다시 방향전환.
나뭇잎이 많은 가지에 은신처를 마련하려나 봅니다.
하지만 새들도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네요.
낌새를 알아차린 어미새가 큰 소리로 새끼들에게
경계경보를 발령합니다.
요즘엔 아기새들을 주로 노리는것 같아요.
이러고 있다가 멋모르고 날아드는 새를 잽싸게 물고 내려와요.
사냥놀이를 끝내고 고추밭에 거름주러 왔나봐요.
영역표시를 하고 있구만요.ㅎㅎ
오전에 사냥놀이하고
배 부르고 만족스러운지
우리 외출하고 돌아왔더니 혼곤헌 잠에 빠져서
이러구 세상모르게 늘어지게 자고 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