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2막 전원생활

비요일의 일상

꿈낭구 2021. 6. 18. 10:27

해바라기 처럼 강렬한 빛깔인
루드베키아가 피기 시작했어요.

원추천인국이라고도 부르지요.

꽃송이 마다 어쩜 이렇게 다양한 표정인지...

솜털 보송보송한 어린 꽃봉오리가 깜찍한
시절을 보내고 나면

작년에 씨가 떨어져서 여기저기 자라고 있다가

꽃이 피기 시작했어요.

키가 상당히 커서 곁에 있는 산딸나무가 성가시게 생겼네요.

좀더 일찍 서둘러서 옮겨 심었어얀디

이 어린 꽃송이가 설마 산딸나무를 위협씩이나 하긋어라?

귀엽고 사랑스런 모습이 있는가 하면

이렇게 떠꺼머리 사춘기 소년 같은
다소 반항적인 표정도 만날 수 있지요.

에고고...이를 어쩌나!
더덕 씨앗이 떨어졌던지
꽃을 휘감고 어느새 여기까지 터를 잡았네요.
아무리 봐도 공생은 아닌것 같고
더덕이 슬그머니 놀러와서
눌러앉은 얌체 더부살이인게 틀림 없어요.
그치만 이제와서 이 둘을 교통정리 한답시고
갈라놓을 수도 없으니
걍 즈그들끼리 알아서 해결허라고 냅둘랍니당.

지난 봄에 찔레와 덩쿨장미를 아치를 세워
옮겨 심었는데 내내 몸살이 심해서

마음을 비우고 결국 새로운 찔레장미를 사다 심었지요.

그런데 얼마전 부터 뽀시락 뽀시락 살아나더니
이렇게 핑크빛 예쁜 꽃을 피웠네요.

비요일의 꽃들은 올 수 없는 손님을 기다리며

이렇게 비에 젖으면서도 꽃을 피웁니다.

겨우 하나 살아남은 백묘국.

지난 겨울이 춥긴 추웠던지 

나란히 있던 하나는 끝내 죽고 말았네요.

올해엔 씨를 잘 받아둬야겠어요.

코로나 이전에 수업자료로 쓰기 위해서 애지중지 심고 가꾸던 것인데...

향기가 없는게 백합은 아닐테고

하늘을 바라보고 피어나는게 하늘나리 일까요? 

비를 흠뻑 맞은 꽃들이 보기에 좋은지
냥3이가 한껏 분위기를 즐기고 있네여.

예전에는 꽃 위에 경우지게 드러누워 말짓을 하더니
이젠 철이 들었나 이렇게 다소곳허니
즐기고 있어요.

남천이 꽃을 피우기 시작했어요.

비에 흠뻑 젖은 꽃이 몸이 무거운가봐요.

 

냥2는 오전에는 기분이 좋은데

오후에는 기분이 별루래여.ㅎㅎ

꽃그늘 나무그늘 다 놔두고

하필 여기 옹색한 자리에서 사색에 잠겨있어요.

울딸랑구는 냥이들을 어찌나 예뻐하는지
냥이 언어 번역기 처럼 앱을 깔아서
냥이의 마음을 읽어줍니다.

우리에게 통번역을 해준당게라.ㅋㅋ
참나~! 참 재미난 게 다 있네요.

아스파라가스와 샐러리가 뒤엉켜 자라고 있어서

미처 수확하지 못한 아스파라가스가 이렇게 샐러리를 밀치고 있네요.

조만간 교통정리를 해줘얄것 같지요?

비에 젖은 무거운 몸을 샐러리 위에 이렇게 눕혀놓고

원래 여기는 내 터전이었노라며 열심히 피력을 하고 있네요.

조선오이가 잦은 비로 여기저기 주렁주렁 열려서

매일 오이반찬을 즐기고 있어요.

오늘은 얘를 수확해주고

그 아래 저 홀로 자라고 있는 팥을 뽑아줘얄것 같네요.

백일홍이 까꿍~!!

인사를 하네요.

참 정겨운 꽃이지요.

다소곳한 이 아이는 아직은 좀 수줍은듯 

'저도 여기 있어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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