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2막 전원생활

고춧잎나물

꿈낭구 2021. 6. 19. 15:00

가지꽃은 어쩜 이렇게 빛깔이 고운지요.

이렇게 예쁘게 꽃이 피었다가도

어쩐일인지 꽃이 뚝 떨어져서

여태 가지 두 개 따먹고는 못먹었어요.

작년에는 못다 먹을 정도로 주렁주렁 많이 열려서

가지말랭이도 제법 했었는뎅...

비가 너무 자주 내려서 그런걸까요?

가지반찬은 매일 식탁에 올리기로 작정했는뎅...

다시 이렇게 꽃이 피었기에 제발 떨어지지 말고 

실한 열매를 맺으라고 토닥여줬어요.ㅎㅎ

대석자두가 딱 두 개 열렸는데

이거 보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작년에 나무를 사다 심었는데 이렇게나 탐스럽게 생겼어요.

바라만 봐도 입안에 군침이 돌아요.

고추가 주렁주렁 열려서 따먹기 시작했는데

가만 보니까 진작 방앗다리 밑의 가지들을

따줬어얀디 그냥 놔둬서 

고추를 따다 말고 가지들을 정리해서

고춧잎이 제법 나왔네요.

울식구 나물반찬으로 두 번은 먹겠더라구요.

데쳐서 하룻밤 물에 담가두어 수산을 빼내고

된장과 고추장 약간 넣고 파, 마늘, 들깨소금 넣고

조물조물 양념에 버무려서 마지막에 참기름 살짝!

저는 이런 반찬이 개운하고 좋더라구요.

색다른 나물반찬에 관심을 보이며 왠거냐기에

도시농업 전문가 과정까지 수료한 사람이

워째서 여태꺼징 방앗다리 아래의 가지를 걍 방치했느냐고

퉁을 했더니 능청스럽게 울신랑이 뭐래는줄 알우?

시골농업이 아닌 도시농업 과정이라서 그런거래여.

나 참!! 

고추가 잎이 시들어가는듯 누렇게 되네요.

땅속으로 두더지가 다니는걸까요?

아님 병이 든 걸까요?

아무래도 수상쩍네요.ㅠㅠ

아침에 식사준비 하는데 

주방 창문 앞으로 뭐가 왔다갔다 해서 깜놀~!!

남푠의 새로운 발명품.ㅋㅋ
거미줄 제거기래여.
이른 아침 바깥 산책 겸 정원과
텃밭을 둘러보러 나가면
밤새 쳐놓은 거미줄이 성가시다고
이걸 만들어서 들고 돌아다닙네당.
예전에 살구나무 아래 살구따러 나갔다가
거미줄을 피하다 목을 다쳐서
한동안 한의원에서 침을 맞고 오래 고생했었거든요.
그래서 살구나무를 미련없이 잘라냈었지요.

울딸랑구 어릴적에 한의원에서
머리며 목에 침 맞는 모습을 보고는
아빠가 고슴도치가 되었다며 울던 생각이 나네요.
그런 이유 때문에도 이 발명품이 탄생허지 않았긋씀까?ㅎㅎ

이 발명품 특허내라고

한바탕 웃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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