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 차광막이 알록달록 촌스럽다고
울딸랑구 하도 찡찡거려서
UV차단이 되는 타프를 새로 구매해서 설치를 했는데
에궁 크기가 아주 커서 일이 커졌어요.
오후 햇볕에 이 데크가 달궈지면
그 아래 다용도실의 온도가 장난 아니거든요.
그래서 햇볕을 차단하기 위한 방편으로
이곳에 텐트를 쳐 보니 이전 보다 훨씬 효과가 있는것 같아서
기능성 타프를 마련했더니
너무 커서 정작 바람이 통하는 방향으로 설치를 해야는데
고정할 수 있는 방법이 마땅치가 않네요,
그래서 할 수 없이 반대 방향으로 설치를 했었지요.
바람이 불지 않을때에는 다용도실을 커버할 수 있어서
상당한 효과가 있었거든요.
그래서 이곳에 쳐놓은 텐트를 반대쪽 데크 위로 옮겨두고
이곳 아래 쉼터를 마련하면 좋을것 같았어요.
그런데 바람이 많이 부니 너무 많이 펄럭거려서
감당이 안 될것 같아서
결국 바람 불때는 걷어두기로 하고
다시 텐트를 원위치 시켰어요.
그런데 오늘 갑자기 비가 억수로 퍼붓고 있어요.
달아오른 열기를 식혀주는 단비네요.
하필 옥상 데크의 텐트 타프 방수 심 실링 Tape를
수선하려고 타프를 걷으면서
텐트를 미처 걷어놓지 않은 상태인데
비가 내려 ㅋㅋ 덕분에(?) 텐트 세탁까지 하게 되었네요.
어차피 이렇게 된거 비야비야 내려라~~
이렇게 비가 내릴줄 알았으면
땡볕에 물주느라 애쓰지 않았어도 되었는데...
시원스럽게 내리는 단비에 꽃과 나무들도
목을 실컷 축이겠지요?
다용도실에서 뒷뜰을 내다보니
푸르른 생명들이 생기를 되찾고 있네요.
단수수가 쓰러질까 염려스러울 정도로 세차게 비가 쏟아집니다.
미니사과가 햇볕도 막아주고
시원한 그늘을 만들어 주어 아주 고마운데
나무가 어느새 이렇게 크게 자랐네요.
비에 젖은 자귀나무가 바닥에 드러누울 기세네요.
이 비 오는데 냥3이가 설마 아직까지 그 아래 있는것은 아닐테고
어디에서 비를 피하고 있는지
냥이의 집이 비어 있어요.
목이 타던 꽃들도 흠뻑 젖었네요.
쏟아지는 빗줄기만 봐도 속이 시원합니당.
회화나무도 단비에 맘껏 몸을 적시네요.
오후 들면서 살랑살랑 바람도 불고 빗줄기가 가늘어 졌네요.
아이가 퇴근길에 냥3이를 부르니
아니나 다를까 물족제비가 되어 나타났대여.
젖은 밥그릇을 닦는 동안
배가 고팠던지 계속 에옹거렸다는데
허겁지겁 먹고 나서야 비를 피해 현관 앞에 자리를 잡았네여.
아고 가엾어라...
아이가 닦아줬나 본데도 이렇게 몰골이...
창문을 통해 부르자 금세 반응을 합니다.
열심히 젖은 몸을 단장하기 시작하네요.
이쪽도
꼼꼼하게
냥이의 몸이 이렇게 유연하네요.
얼씨구~! 이런 고난도 기술꺼징...
그래도 등쪽의 젖은 털은 부르르~~
몸을 털어서 말리려나 봅니다.
냥3이의 꽃단장에 시간 가는줄 모르고
놀라운 재주를 보여주려는듯...ㅎㅎ
이제 어느 정도 털고르기가 끝났나 봅니다.
가만 가만 무언가를 노리는 듯한 걸음으로...
비를 피해 올라온 아기 청개구리라도 발견했나 봅니다.
에구구...저 축축한 털을 어쩌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