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은 김초밥을 먹게 되었네요.
소리도 없이 비가 내리네요.
오늘 친구 만나러 서울 다녀온다는
딸랑구를 위해 운전하고 가면서
코로나 때문에 찜찜하니 휴게소에서 머물지 말고
차 안에서 먹으라고 새벽부터 일어나
김초밥을 말았더니만
친구 만나서 맛난거 먹기로 했는데
배부르면 안 된다며
다녀와서 저녁에 먹겠다네요.
힝! 저녁엔 없당!!
비 안 오면 이거 싸들고 새벽산행이라도 할텐데...
어느새 가을 냄새가 나요.
해 뜨는 시각이 점점 늦어지고 있어요.
불과 얼마전까지만 해도 이 시간이면
발그레한 아침해가 솟아오르곤 햇었는데...
오늘은 주말 아침이라 그런지
마을도 고요합니다.
비가 어찌나 요란스럽게 퍼붓듯이 오는지
꽃들이 비바람에 시달려서 가엾네요.
쓰러져 눕고 만 바늘꽃이 애처롭네요.
장미 가지가 땅을 향해 고꾸라졌어요.
밥그릇도 젖고 냥이의 집도 젖어서
갈곳 없는 냥3이가 안 돼 보여서
평소에 낼름 에어컨 실외기 덮개 위에 올라가는걸 좋아하는지라
그곳에 사료를 주었더니 맛나게도 먹네요.
오도독 오도독 씹는 소리가 아주 맛있나봐요.ㅎㅎ
잠깐 비 그친 틈을 타서 뒷뜰로 나가봤더니
풍선덩굴이 자두나무를 포위했네요.
별 처럼 작게 하얀꽃을 피운 풍선덩굴에
동글동글 귀여운 열매가 조롱조롱 매달린게 귀엽네요.
빗방울이 맺힌 모습이 보석처럼 어여쁩니다.
자두나무가 제 소임을 못한다고
실망스러워서 잘라낸다는걸
그냥 봄에 꽃이라도 보게 그냥 두자고 말렸더니
그 아래로 풍선덩굴이 자라서 자두나무를 휘감고 있네요.
귀여운 씨앗을 많이 얻을 수 있을것 같아요.
구름이 예술입니다.
가을 태풍이 올라온다더니
바람도 거세게 불고
예사롭지 않네요.
아주 잠깐 밝아지는듯 하다가도
금세 어둑어둑 해서
종잡을 수 없는 날씨네요.
빨래를 널었다 걷었다
이젠 속지 않을래요.
변덕스러운 하늘을 믿지 않기로 했어요.
말리던 아로니아랑 고추도 식품건조기에 말리는 중인걸요.
구름 뒷편에서 해가 묘기를 부립니다.
하늘의 멋드러진 작품들을 즐감할 수 있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