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이 있는 이야기

가을 하늘

꿈낭구 2021. 9. 17. 15:24

비바람이 세차게 불어치는데도

굳건히 전깃줄에 앉아 비를 온몸으로 맞고 있는

작은 새 두 마리.

지난번 부터 줄곧 상대를 탐색하는듯한

걔네들이 아닐까 싶어서

창밖으로 자꾸 시선이 갑니다.

아무래도 코드가 잘 맞지 않나 봅니다.

한 마리가 날아가자

홀로 비를 맞고 바라보고 있어요.

지난번 부터 둘 사이에 끼어들던 새 한 마리가

주변을 맴돌고 있는게

아무래도 삼각관계인듯...ㅎㅎ

점심 즈음부터 비가 그치고

청명한 가을 하늘이 눈길을 사로잡아요.

바람이 구름을 이리 저리로 몰고 다니나 봐요.

층층으로 드리워진 구름들이

바람을 타고 춤을 춥니다.

태풍의 영향인지

바람은 제법 차요.

아까운 햇볕에 내다 널은 고추들이

바람에 데크 위로 여기저기 날아갔네요.

태풍이 우리나라를 관통하지 않아서 정말 다행입니다.

햇살은 따가워도

바람이 서늘해서 이런 날엔 풀도 뽑고

정원을 가꾸면 좋을텐데

바람이 들었나 그냥 놀고만 싶어요.

천고마비의 계절이라지요?

정말 아름다운 가을 하늘에

마음이 맑아지는 느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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