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제법 쌀쌀한 날씨라서 이불 속에서 빠져 나오기가
점점 힘든 계절이다.
어제 오일스텐을 덧칠한 2층 데크에 아침이슬이 내려
비가 온듯 몽땅 젖어있다.
해가 떠오르는 동쪽 하늘이 이런 풍경인가 하면
반대쪽 하늘에는 하얀 달이 떠있다.
점점 사위어가는 중인 달.
어제 텃밭에서 무우 솎은것으로 김치를 담그려고
간을 해뒀다가 넘나 고단해서 그대로 방치했더니
윗부분은 아직도 덜 절여진 상태인데
아래는 완전 절여졌다.
된서리 맞기 전에 따다가 뫼셔둔 호박과
한 뼘도 안 되는 귀욤귀욤한 오이와 노각 하나.
냉동실의 김치양념을 꺼냈더니 애매한 분량이라서
찹쌀죽을 쑤어 올가을 김장용으로 장만해둔 고춧가루를 넣어
새우젓과 함께 버물버물~~!
솎아낸 무우라서 못난이 무김치가 되었지만
맛있게 익기를 기대하며
나름 정성을 다해보기로 했다.
이 무우김치가 새콤하게 익을때쯤이면
슬슬 겨우살이 준비도 시작해야겠지?
김치통으로 이렇게 가득 하고도 남아서
작은 통에 또 한가득 채웠다.
이 무우김치를 다 먹어갈 즈음이면
텃밭의 무우로 동치미를 담궈얄랑가?
암튼 맛나게 익어라 익어라...
어느새 오후나절이다.
차나무에 이렇게 예쁜 꽃이 핀 줄도 모르고 지냈다니...
벌써 활짝 피었다가 져가는 꽃송이도 있다.
귀엽게 올망졸망한 꽃송이들이 방울같다.
해피트리가 너무 크게 자라서 고민 끝에
우듬지를 잘라낸것을 담장 아래 그늘진 곳에 꽂아두었는데
죽지 않고 살아 여전히 무성한 잎을 매달고 있다.
얘는 월동을 못하는데...
또 안으로 들여야 할 화분 하나가 더 늘어날듯.
열심히 꽃을 피우는 장미와
어느새 꽃이 피었다가 지고 있는 동백꽃
밥만 똑 따먹고 양지바른 남천 아래로 들어가 단잠을 자는 냥3이.
현관 앞 남천도 붉게 물들어 가고 있다.
국화꽃 향기가 가득하다.
색색옷을 입고 피어나는 소국의 어린 꽃망울이 참 귀엽다.
황금회화나무가 훌쩍 자랐다.
작년에 냥이들이 가지를 부러뜨려서 애를 태웠던 나무.
안전을 위해 이렇게 범접하지 못하도록 지지대를 세워
철저히 관리를 해준 보람이 있다.
내년 봄에는 이제 제 자리를 찾아 옮겨 심어야겠다.
노란 소국이 앙증맞게 피어나기 시작하고
그 곁에서는 철없는 철쭉이 꽃문을 활짝 열었다.
줄기도 붉은데다
잎도 점점 자줏빛으로 변해가는 중이다.
얘가 어디에서 왔을까?
탱자울타리 뒤로 난데없는 억새가 자라고 있다.
아직은 바람에 날리는 모습이 보기 좋아 그냥 두고 있는데
세를 불리기 전에 처리를 해얄텐데...
무당거미가 먹이를 저장해둔 거미줄이
억새와 연결되어 있어 함께 춤을 춘다.
이 네모난 것의 정체가 무엇이람??
근처의 잎을 야무지게 갉아먹은걸 보니
혹시 벌레집이 아닐까?
화살나무 열매가 빨갛게 익어가는 모습이 귀엽고 사랑스럽다.
냥3이는 계속 낮잠 쿨쿨...
방향을 바꿔가면서.
불러도 세상 모르고 단잠에 빠져있다.
집 놔두고 얘는 이런 따사론 남천 아래가 좋은가보다.
어제가 젤 이뻤었는뎅...
가냘픈 장미 한 송이가 오늘은 활짝 피었다.
작년 겨울 냉해를 입었던 로즈마리가
구사일생으로 살아나서 무성하게 자랐다.
올겨울에는 어떻게 월동대책을 세워얄지...
산국과 수국이 어느새 그 틈을 파고들어 쥔행세를 하고 있다.
오데코롱민트가 무성한 이곳.
귀여운 꽃송이들이 사랑스럽다.
오렌지민트라고도 부르는데 향이 강한 편이라서
허브티나 포푸리로 사용한다.
꽃이 다 지고 나서 줄기를 잘라낸 벌개미취에서
새로 잎이 올라오더니 이렇게 작은 꽃송이가 까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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