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이 있는 이야기

산책길

꿈낭구 2021. 12. 18. 14:15

눈길을 걸어보고 싶어서
옆 마을 마트로 콩나물 사러 가자고
남푠을 꼬드겨서 롱패딩과 털부츠로
중무장 하고 산책을 나갔어요.
누구의 발자국일까요?

아주 귀엽고 사랑스런 발자국이
데크로드를 가로질러 방금 전에 지나갔나 봐요.

하늘은 푸르고 쨍한데 햇빛이 따사로워서
눈이 금세 녹아내리고 있어요.

아이스크림 같아서 걸음을 멈추고

강아지풀 아이스케키도 눈으로 핥아 먹구요.

어느새 해가 머리 위까지 올라왔어요.

콩나물 넣고 맛난 동태찜 해주겠다고 했는뎅...

길 옆으로 이런 논도 있었는데 지난번 첫 산책 때는
왜 못봤을까요.

이거 보니까 어린 시절에 학교 가는 길에
논을 가로지르면 가까워서 이렇게 얼음이 언
논으로 친구들과 걷다가 꽁꽁 언 얼음을
그냥 지나치지 못했지요.

발로 밟으면 바스락 바스락
하얀 얼음이 깨지는 소리가 재밌어서 마구마구 발로 밟다가
신발속으로 물이 들어와서 발이 꽁꽁 얼었던
생각이 나서 

ㅋㅋ오늘은 털부츠도 신었긋다
신나게 얼음장 깨는 놀이도 했지요.

어찌나 한눈을 많이 팔았던지
돌아오는 길에는 눈이 녹아서 미끄럼을 탈 수 없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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