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이 있는 이야기

동해안 여행

꿈낭구 2022. 1. 11. 19:05

얼마만의 여행인지...

비록 짧은 일정이지만

막상 집을 나서려니 아침 일찍 출근해야 하는

아이의 아침식사도 신경쓰이고

종일 심심할 새끼 고양이 삐용이도 마음에 걸리기도 하더라는...

일단 국도로 가 보기로 하고 집을 나섰는데

아침 8시가 한참 지났음에도

온통 뿌연 안개가 시야를 가린다.

신비롭기도 하고

아침 풍경이 수묵화 처럼 멋지기도 하여

달리는 내내 즐거웠다.

해가 조금씩 드러나며 풍경이 사뭇 달라지는 모습도 좋고

이 풍경과 어울리는 음악을 들으면서

모처럼의 드라이브를 즐긴다.

짧은 일정이라서 목적지 까지의 거리를 생각하여

도중에 고속도로를 이용하기로...

예전에는 포항쪽으로 가서

동해안을 끼고 위로 올라갔었는데

이번에는 당진~영덕까지 30번 고속도로를 이용해보기로 했다.

너무나 한적해서 운전하기엔 그만이다.

중간에 휴게소에서 맛난 간식도 사먹고

달리고 달려 

영덕에 도착하니 점심때가 살짝 지났다.

이번에는 대게 보다는 다른 먹거리를 찾아보기로 했다.

낯익은 거리를 지나며 

때가 지나서라서 그런지 북적임이 덜하다.

드디어 바다닷~!!

얼마나 그리웠던 바다인가...

너무나 가슴이 뻥 뚫려서 행복지수가 마구마구 UP UP!!

하루 종일 이곳에서 바다만 바라보아도 좋을듯.

딸랑구 생각도 나고

울언니들 생각도 나고

이 아름다운 풍경을 우리만 누리기엔 넘 아깝다.

파도소리에 그동안 코로나에 묶여 지내던

답답함이 다 사라져버린 느낌.

연애시절 이 동해바다의 짙푸른 물빛과 바다에 반한 후로

동해바다만 보면 그렇게도 좋았다.

포항에서 버스를 타고 울진까지 가는 동안에

군인들이 차에 올라와 검문을 하기도 했고

그 시절에는 여러 종류의 물건을 파는 아저씨가

번호표를 나눠주고 당첨자들을 호명을 하며 

저렴한 가격으로 상품을 파는 재미난 일들도 있었드랬다.

딸랑구 부탁하던 꽁치 과메기는 안 보이고

청어 과메기만 보인다.

너무나 좋다고 환호하며

천천히 바다를 옆구리에 끼고 달렸다.

갈매기들이 그림같은 풍경.

모두들 같은 방향을 향하고 있다.

바다갈매기가 겨울바다의 풍경을 완성시켜주는듯.

파도가 밀려와 부서지며 만들어내는 포말 또한 장관이다.

이렇게 멋진 바다를 늘 가까이 두고 사는 이들이 

몹시 부럽기만 하다.

우리는 일 년에 몇 차례씩

이렇게 동해바다를 통해 충전을 하곤 했었는데

여전히 우리 마음을 사로잡는 아름다운 풍경이다.

물빛이 어쩜 이렇게도 예쁠까

언제 보아도 상쾌한 모습이다.

하루 종일이라도 바다를 마주하고 앉아

멍때리고 싶은 풍경.

바다 냄새와 소리와 이 모든것들이

우리의 마음속 깊숙하게 스며들도록

보고 또 보고 긴 호흡을 한다.

하도 많이 다닌 곳이라서 익숙한 길인데도

볼때마다 반하고 만다.

축산항에 도착한 시간이 점심시간을 훌쩍 지나서

남푠이 미리 검색해서 알아둔 식당을 찾아들어갔다.

메뉴가 다양한데 실속있는 곳이라고 소개된 식당이다.

시장끼가 몰려온지라 

이것저것 나오는 반찬에 군침이 돈다.

처음 보는 비주얼의 음식은 오징어 알이란다.

처음 맛보았는데 그런대로 먹을만 했지만

역시 부침개가 더 맛있다.

갓 부쳐나온 해물전이 어찌나 맛이 있던지

게눈 감추듯 먹었다.

이거 말고도 생선초밥도 나오고 몇 가지 나왔는데

전을 먹으니 이미 배가 불렀다.

횟집에서 처럼 무채 깔고 풍성하게 보이도록

장식을 하는것 없이

그야말로 쥔장께오서 직접 잡아오셨다는

싱싱한 생선들로 도톰도톰하게 회를 썰어 담겨진 접시가

소박허니 좋았다.

생선 이름을 알려주셨는데 먹느라 잊어뿐졌다.

암튼 종류가 다른 세 가지 생선이라는거.

매운탕은 그야말로 시원하고 맛있었다.

시원한 국물에 밥 한 술 말아서 먹고

밖으로 나오니 추운줄도 모르겠더라는...ㅎㅎ

예전에는 피데기 만드는 모습이 장관이었는데

오징어가 안 잡혀서 그런지 예전에 비하면 너무 줄어든것 같아서

좀 서운했다.

 

집으로 돌아가기 전에 피데기도 사갖고 가야징...

죽도산 전망대에 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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