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두꽃이 화사합니다.
작고 사랑스러운 꽃송이들이
앞을 다투며 피어납니다.
비에 젖은 꽃잎을 말리려고 하늘바라기를 하고 있을까요?
빨간 앵두가 가지마다 열릴것을 생각하니
넘나 귀여워요.
붕붕거리며 날아든 중매쟁이.
이 꽃 저 꽃을 날아들며 꽃가루를 탐하네요.
추희자두 꽃은 어쩜 이리도 청초한지요.
봄동이 샛노란 꽃을 피웠는데
비가 내려 물방울이 수정구슬 같아요.
작년에 정말 맛있게 먹었던 대석자두.
올해는 꽃을 엄청 피웠네요.
이 꽃을 보면서도 입안에 침이 고여요.ㅎㅎ
올해도 작년 처럼 탐스럽고 맛있는 자두를 먹게 해줄거지?
내가 자두를 얼마나 좋아하는지 알고 있겠지?
날마다 눈도장 찍으며 응원해줄게.
담장 밑에 머위들이 올망졸망 귀여운데
봄비에 말갛게 세수를 하니 더 예뻐요.
옆집 살구나무 꽃잎이 담 넘어 춤추듯 날아 앉았네요.
항아리 속의 청들이 맛있어지겠다.
마치 자기가 주인인듯...
쥐똥나무 위로 날아앉은 살구꽃송이.
어느새 옆마당에 싸리꽃이 피었어요.
꿀 처럼 달달한 향기가 서재까지 스며들텐데
아직은 창문을 열기엔 날씨가 추워서 어쩐다지?
요즘 날씨가 왜 변덕을 부리는지 몰라.
순전히 지들 맘대루...
노랗게 꽃을 피운 까마귀밥 나무.
비에 흠뻑 젖었구나.
수정구슬이 여기저기...
모란이 곧 피어나겠지?
퉁실퉁실 아주 실하게 올라오고 있는 백합과 식물.
라일락 향기가 넘나 좋다.
어머...너도 왜 변장을 한거야?
아이비 위에 내려앉은 비에 흠뻑 젖은 영춘화.
난쟁이들 구역인 이곳에서
땅을 기는 식물 앞에 우쭐대며 꽃대를 피워올리고 있어요.
작고 귀여운 크로커스가 피었다 지고 나면
무스카리가 존재감을 드러내기 시작합니다.
마가목이 올봄엔 예쁜 꽃을 피우려나 봅니다.
꽃이 필 때도 예쁘지만
저는 가을을 지나 겨울 동안에도
새빨간 열매를 주렁주렁 매달것을 생각하니
벌써부터 가슴이 설렙니다.
참나무가 오줌을 눈 것 처럼...
간밤에 그토록 비가 내렸는데도
어쩜 이렇게 비를 피할 수 있었을까 신기하네요.
두릅이 드디어 싹이 올라오고 있네요.
봄 내내 우리의 식탁에 오르게 될
두릅을 보니 군침이 돌아요.ㅎㅎ
올해 강전정을 해서 다른 해에 비해
꽃이 덜 피었던 매화가
점점 시들어 가고 있네요.
어젯밤 부터 내린 봄비로 목욕하며
떠날 준비를 하는듯...
매화는 떠날 때의 모습도 어쩜 이리 기품있는지 몰라요.
보리밥나무
늦은 봄 쯤이면 빨간 열매가 조랑조랑
바람에 흔들리겠지요?
황금회화나무
공조팝나무 새잎이
호랑가시나무와 이웃하며 다정하게 지냅니다.
이 나무를 이다금나무 라공...
ㅋㅋ넘 웃음나서 놀렸더니
정다금나무 래여.
하동에서 사다 심은것 까지는 기억하는지
빡빡 우겨가믄서...
'다정큼나무'를 이다금이나 정다금이니 우기니
웃음이 터져 나올 밖에요.
지난 겨울에 냉해를 입어 죽은 줄 알았더니
이제서야 삐죽허니 안부를 전합니다.
삼색자죽나무의 엽흔이 또렷한데
올 봄에는 그 화려한 자태를 보여주려나
자못 기대가 되네요.
이른 봄 귀엽고 사랑스러운 꽃으로
우리를 즐겁게 해주던 노루귀가 꽃이 지면서
솜털 보송보송한 잎을 키워내고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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