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모마일이 하나 둘 피기 시작했다.
낮에는 피고 밤에는 오무라져 있는데
이른 아침이라 이렇게 색다른 모습을 만날 수 있었다.
잎줄기가 아주 가느다랗고 섬세해서
냥이들이 건드릴까봐 조마조마하다.
로만캐모마일에 비해서 꽃이 작고
잎도 가냘프다.
꽃말은 '역경에 굴하지 않는 강인함'
유럽이 원산지로 혀 모양 꽃은 흰색으로 암꽃이며
관모양 꽃은 노란색으로 양성꽃이다.
꽃에서는 달콤한 사과향이 난다.
차로 마시면 위장장애 완화에 도움이 되며
약용식물로 재배하는데 카페인이 없다.
방향유는 긴장완화, 두통완화, 통증완화에 도움이 된다.
통풍이 잘 되는 응달에서 잘 말려서 저장해두고
차로 마시면 좋다.
타임과 패랭이꽃이 한데 어우러져서 자라고 있는데
올해는 꽃씨를 잘 받아두었다가
따로 구역을 정해서 무리지어 피도록 해야겠다.
비교적 추위에 강한 캄파눌라.
겹꽃이 화려하고 귀엽긴 한데
아무래도 추위엔 약해서 얘를 데려왔는데
볼수록 가냘픈 모습이 예쁘고 사랑스럽다.
겹캄파눌라가 꽃이 더 화려하긴 한데 노지월동이 어려워서
이번에는 얘를 데려왔는데
보라색 말고도 청색, 붉은색, 흰색, 분홍색도 있다.
이번에는 삽목도 해서 제대로 잘 키워봐야지.
찔레장미가 아침이슬을 듬뿍 먹고 있다.
패랭이꽃도 아침이슬에 목욕중.
꽃잎 가장자리가 뾰족뾰족 한게 여간 화려한게 아니다.
레몬타임.
냥이들이 겨우내 깔고 뭉개는 바람에
작년 보다 못하지만 잘 키워서
보란듯이 다시 이 구역을 점령하게 만들리라.
수선화가 등 돌리고 때늦게 한 송이가 피었다.
다른 아이들은 이미 시들어서 스러져가는 마당에...
독보적인 존재로 이쁨을 독차지 하려고 이제 피어난거야?
아침이슬에 젖어가며 네 모습을 마주하려고
쪼그려 앉아 바라본거 너도 알지?
늦게라도 피어줘서 고맙구나.
아침부터 침실 환경정리 한다고 영차영차 힘을 썼더니
기진맥진해서 드러눕고야 말았는데
남푠이 잘 익은 파김치 국물과 시금치물김치 국물에
소면을 말아 거실로 배달왔다.
파김치에 얼마나 반했던지 세상에 파김치를 몇 번이나
담가야 했는지 모른다.
국물까지도 포기할 수 없다고 버리지 말라기에
냉장고에 넣어뒀더니 이렇게 먹을거란다.
새콤하게 잘 익은 시금치물김치는 내꺼.
시원 담백해서 좋고
무엇보다도 소면을 잘 삶아서 맛은 최상급.
역시 면계의 달인.ㅎㅎ
결혼할때 혼수 가구를 여태까지 쓰는 사람은
아마도 우리 밖에 없을거라는데
오늘 서랍장과 신혼초 미니컴퍼넌트용
오디오스탠드를 침대를 옮기면서 과감히 버리기로 했다.
시골이다보니 버리는 것도 일이다.
스티커 붙여서 큰길까지 가져다 놓아야 한다니...
도무지 엄두가 나지 않아서 창고 속에 넣어두고
잡동사니 저장고로 사용하겠단다.
낑낑 힘을 썼으니 오후 간식을 먹어얀다고
팝콘을 만들었단다.
엊그제 재난지원금 사용한다고 식자재마트에 갔을때
어느새 이 팝콘 재료를 샀던 모양이다.
강냉이 튀밥 대신 눈감아 주기로...
1.5Qt짜리 냄비에 버터를 넣고 뚜껑을 덮고 튀기니
이렇게 훌륭한 팝콘이 되었다고 의기양양.
죽염을 살짝 뿌려서 먹으니 우와~!
진쫘 맛있당.ㅎㅎ
오월의 첫 주말이 이렇게 흘러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