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이 있는 이야기

변산반도 드라이브

꿈낭구 2022. 8. 5. 21:00

오전에 잠깐 큰형님 뵈러 다녀오기로 했다.

그동안 병원순례가 잦아서

진즉 찾아뵈었어야는데 다녀온지가 한참 되었다.

여름철에는 장시간 집을 비우기가 쉽지 않은데

소나기가 자주 오니 문을 열어두고 외출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이 폭염에 문을 다 닫아두기도 그렇고...

먹구름이 사라지고 해가 쨍 나서 오전에 얼른 뵙고 오기로 했다.

가는 동안에도 먹구름이 몰려와서

2층 창문과 다용도실 창문을 열어두고 온 게 몹시 신경쓰였지만

어쩔것인가. 

형님댁에 가까워오니 하늘이 맑고 푸르다.

얼마만인지...

새만금의 차창 밖으로 시원스럽게 펼쳐지니

그동안 코로나로 인해 정말 집콕만 했었구나 싶다.

가슴이 확 트이는 풍경.

아파트 생활할 때에는 수시로 드라이브도 하고

바깥 나들이를 즐기곤 했었는데

전원생활을 하면서 부터는

아무래도 집안일이 많아져서 

소소한 일거리들을 하다보면 하루해가 금세 지난다.

가슴이 확 트이는 시원스러운 차창밖 풍경.

가는 길에 잠깐 바다를 보고 가기로 했다.

시원한 바닷바람이 부는 변산해수욕장.

요즘이 휴가철인데 피서객들이 별로 없어 한산하다.

코로나 여파로 인한 탓이리라.

한산하다 못해 썰렁한 느낌.

잠시 멀찌감치 바다를 바라보다가

서둘러 출발하기로 했다.

지금 이러고 있을 때가 아니지.

누워계신 형님 생각하니 마음이 짠하고 안타깝다.

예전 처럼 멋진 풍경을 보여드리고

맛난 음식도 사드리고 할 수 없는 상황이 되신 울형님.

함께 했던 순간들이 주마등 처럼 지나가니

안타깝고 슬프고...

밤에 주무시지 못했는지 주무시느라

우리가 문을 열고 들어서자 그제서야 눈을 뜨셨다.

깜짝 놀라서 반기시는 형님과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오전 시간을 함께 지냈다.

요양보호사 다녀가신 후 거동이 불편하신 형님을 위해

바퀴의자를 구매해서 형님댁으로 배송될 수 있도록 해드렸다.

아쉬운 마음으로 집으로 돌아오는 길.

드라이브 겸 점심을 사먹고 들어가자고 ...

확 트인 바다를 보니 속이 뻥 뚫린듯 시원하다.

한적한 해변길을 달리며 마실길을 걷던 추억을 떠올리고.

썰물인지 하섬까지의 바닷길이 살짝 드러나 보인다.

그동안 해변의 풍경이 사뭇 달라져 있었다.

형님댁에 노랗게 피었던 위도 상사화를 볼 수 있을거라

기대했었는데

흔적도 없었다.

심지어 그 넓은 밭이 손 볼 사람이 없어서 잡초가 무성한 밭이 되었고

안타까운 마음을 떨치려 창밖 풍경에 집중을 하기로 했다.

잔잔한 바다가 참 아름답다.

사람들이 없는 식당을 찾아 들어가 늦은 점심을 먹기로 했는데

물회를 주문했는데 맛이 여엉~~

기대에 못미치는 어정쩡한 맛이다.

그래도 사준 남푠의 성의를 생각해서

맛있게 먹었는데 올여름 가기 전에

맛있는 물회를 다시 먹으러 가잔다.

코로나 재확산으로 사람들 모이는 곳은 위험하니

마음 편하게 먹을 수 있는 집에서 

 활전복을 사서 직접 만들어 먹을까?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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