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박구리가 요란한 소리를 내며
전깃줄에 앉아 있어서 무슨 일인가 하여 살펴보니...
새의 깃털이 여기저기 흩어져 있다.
냥이가 또 사냥을 했나 보다.
직박구리는 짝을 잃고 차마 자리를 뜨지 못한 것일까?
망사가 된 수국꽃잎
드라이 플라워.
물론 드라이 플라워로는 산수국이 훨씬 예쁘지만
혹독한 겨울을 견뎌낸 정원의 수국 꽃잎이 바스라지지 않고
이렇게 잎맥으로 존재감을 드러내는 게 기특해서
한참을 들여다 보았다.
넘나 정교한 잎맥이 나비 처럼 어여뻐서
봄 되어 새 잎이 돋아날 때 까지
그냥 두고 보기로 했다.
설중매는 열심히 햇볕을 먹고
바람으로 단장을 하는 중이다.
어느날 툭~!
꽃이 벙글어질 모습을 상상하며
요즘 자주 꽃망울 하나하나에 눈을 맞추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