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2막 전원생활

봄을 기다리며

꿈낭구 2023. 2. 2. 15:20

직박구리가 요란한 소리를 내며

전깃줄에 앉아 있어서 무슨 일인가 하여 살펴보니...

새의 깃털이 여기저기 흩어져 있다.

냥이가 또 사냥을 했나 보다.

직박구리는 짝을 잃고 차마 자리를 뜨지 못한 것일까?

망사가 된 수국꽃잎

드라이 플라워.

물론 드라이 플라워로는 산수국이 훨씬 예쁘지만

혹독한 겨울을 견뎌낸 정원의 수국 꽃잎이 바스라지지 않고

이렇게 잎맥으로 존재감을 드러내는 게 기특해서

한참을 들여다 보았다.

넘나 정교한 잎맥이 나비 처럼 어여뻐서

봄 되어 새 잎이 돋아날 때 까지

그냥 두고 보기로 했다.

설중매는 열심히 햇볕을 먹고

바람으로 단장을 하는 중이다.

어느날 툭~!

꽃이 벙글어질 모습을 상상하며

요즘 자주 꽃망울 하나하나에 눈을 맞추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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