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절 이른 새벽에 잠이 깨어
침상에 누워 휴대폰의 찬송가 앱으로
부활절 찬양을 동이 트도록 함께 불렀다.
예전에는 '천지창조' 연습하느라
밤 마다 교회에 갔던 생각이 생생했다.
일본에 간 딸랑구 한테서 톡이 왔다.
영상으로 부활절 예배를 드릴거라고...
예배 마치고 정원에서 꽃놀이를 했다.
요 며칠 기온이 뚝 떨어져서 냉해를 입을까 염려했었는데
다행히도 화사하게 꽃을 피운 튤립을 보니 기특하다.
히야신스는 오래 묵은거라 그런지 꽃이 아주 실하고
향기로운 꽃을 3주 동안이나 이렇게...
엊그제 비가 내린 틈을 이용하여
난데없는 곳에 토종 메발톱 씨가 떨어져서 자라고 있기에
떠서 메발톱 구역으로 옮겨 심었는데
거기서 따라온 베로니카 조지아 블루 꽃이 피었다.
메발톱이 마치 자기가 피운것 처럼...ㅋㅋ
비 오던 날 할미꽃도 옮겨 심었었다.
한곳에 모아 심으면 좋겠다고 했더니
옆마당에 심었는데 꽃망울이 통통하다.
이 할미꽃은 냥이들 발에 밟혀서
해마다 노심초사 하던 터라
옮겨 심었더니 솜털 보송보송한 꽃이 피기 시작했다.
야생화 구역에 모아 심기를 해서 가꾸어 볼 생각이다.
꽃사과나무 전지의 시기가 잘못됐던지
올해는 커다란 나무에서 꽃이 딱 요만큼 피었다.
꽃눈은 하나 뿐이고 잎눈만 있다며
노심초사 하던 남푠이
하늘바라기로 피어난 꽃사과꽃을 발견하고
어찌나 나와보라고 하던지...ㅋㅋ
이제 바야흐로 울집 정원이 꽃대궐로 탈바꿈 하는 시즌.
귀여운 눈꽃인 이메리스도 앞다투며 피어나는 중이고
아침 나절에는 꽃문을 닫고 있다가
해가 떠오르기 시작하면서 피어나기 시작하는
베로니카 조지아 블루.
참 사랑스러운 꽃이다.
아직까지는 미산딸의 헛꽃이 주인공 노릇을 하지만
이제 진짜꽃들이 피어나면 이 나무 아래에 자주 머물게 될 것 같다.
올망졸망 앙다문 꽃망울이 드디어 터지기 시작한 사과나무꽃.
올해도 맛있는 사과를 많이 먹을 수 있게 해주렴!
뒷뜰의 탱자울타리에 눈부시게 하얀 탱자꽃이 피었다.
예전에는 탱자꽃이 양력 5월 1일인 시아버님 기일 즈음에 피었었는데
확실히 개화시기가 예전 보다 훨씬 빨라졌다.
양지바른 탱자울타리 아래 딸기밭에선 벌 나비들이 분주하다.
딸기꽃이 마구마구 피어나기 시작했으니
이제 조만간 달고 맛있는 딸기를 실컷 즐길 수 있으리라.ㅎㅎ
예전에 우리집 뜰안에 있었던 이 나무는 흔적도 없이 사라졌던데
담장 밖 이웃집 대문 앞에 이렇게 꽃이 피었다.
썬글라스가 필요할 정도로 눈부시게 피어난 백도화.
붉은 새잎이 돋아나기 시작한 홍가시나무
그리고 잎이 조금 더 크고 도톰한 다정큼나무도
늦잠에서 깨어나기 시작했다.
여리디 여린 봄맞이꽃.
바람에 흔들리는 모습도 어찌나 예쁜지...
어느새 사서 심었는지 못 보던 꽃이다.
작년에 수목원에서 보고 내가 이 꽃이 참 예쁘다고 해서
남푠이 수첩에 적어뒀다가 주문했는데
어제 배송되어서 이렇게 심었었단다.
감동이다.
장미꽃 처럼 생겼다 해서 장미조팝 인가 보다.
눈 부릅뜨고 말썽꾸러기 고양이들이
밟지 않도록 단속을 잘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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