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이 있는 이야기

넘나 아름다운 저녁노을

꿈낭구 2024. 5. 13. 15:27

2024년 5월 12일 토요일

지난 겨울 부실한 마을 공사로 

잔디가 사라지고 엉성한 시멘트가 덧씌워진 옆마당에

비만 오면 이렇게 웅덩이가 생겨 볼때마다 속상한데

그 웅덩이에 뜻밖에도 멋진 풍경이 담겼다.

저녁노을이 이렇게 아름다울수가!!

연일 비가 그토록 유난스레 내리더니

오후 들어 해가 반짝하며 꽃과 나무들이

다시 생기를 되찾았는데

이렇게나 아름다운 모습을 선물한다.

비가 그치면서 논과 밭에 고인 물이

파도처럼 바람결에 잔잔한 그림을 그려낸다.

저만치 솔숲 너머로 저녁 해가 지고 있다.

저 건물이 들어서기 전에는

솔숲 가까이에 교회당 종탑이 보이는 게

그렇게나 좋았었다.

연일 무서운 기세로 바람이 불며

장대비가 퍼붓더니만

꽃들의 시련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나보다.

키가 큰 샤스타데이지가 이제서야 기운을 되찾은듯.

꽃이 만개해 한창 예쁜모습이었는데

아쉽게도 벌써 꽃잎을 떨구다니......

여기저기 색색의 다채로운 작약이 아름다운 5월.

핑크핑크한 낮달맞이꽃이 

왜 이런 빛깔로 보이는걸까?

비바람에 시달린 흔적이 역력하다.

내가 애정하던 붓꽃은 다행히도 아직 꼿꼿하다.

고맙고 기특해서 가까이 다가가서 

한참을 눈맞춤 해줬다.

장미원의 이 오래된 장미는 여전히 앙증맞은 

작고 귀여운 꽃을 피운다.

요즘 화려한 장미꽃과는 느낌이 다르다.

내가 신혼시절을 보내던 그 때 이 장미가 너무 사랑스러워

이 구역을 장미원으로 만들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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