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이런 정신머리 허고는...

꿈낭구 2012. 3. 30. 16:04

 

 

요것잠 보셔라.

녀러분덜 보시기엔 요것이 월매짜리 정도로 뵈시남유?

요것을 말여라...

지가 직접 맹글었단거 아닙니꺼?

ㅎㅎㅎ 지가 요즘 한지공예를 배우기 시작혀서

그러니께...저의 첫작품이올시다.

 

 

요것은 두 번째 작품으로 3단 서랍장을 만들고 있는 중이고요...

요게 응큼허니 시간도 많이 걸리고

품도 많이 든당게라.

함께 배우는 이들이 이미 고급단계에 이르른 분들도 계시지만

대부분이 초보라서 차근차근 쉬운 기초보텀 배워가는 중인디

요게 생각보다 재미가 쏠쏠허요잉.

 

 

건조과정을 거쳐야기땀시 요것은 두 주 전에 만들어서

마무리 작업을 헌것인디

각자 자기들의 작품들을 늘어놓고

앞태를 보자 뒷태를 보자 허믄서

감상들을 허는디

지것이 젤루 이쁘다고 야단났쓰용.

일본풍이 살짝 난다지요?

그란디...모두 하나같이 남의 떡이 더 커보인다는...ㅎㅎㅎ

 

어제는 티슈커버를 밑작업을 허느라 시간 가는종도 몰르고

흠뻑 빠져서 밥도 팅팅 굶음서 모두들 집에 돌아갈 생각들을 안 허능규.

작품 세 가지를 챙기랴

새로 받은 준비물 도구들을 챙기랴

좀 바뻐야쥬...

마무리 청소꺼정 혀얀디 급히 서두르다 고만

집에 돌아와서 봉게로 3단 서랍장 마무리 작업용 한지와

손잡이 장식이 안 뵈능규. 암만 찾어도 없으니 이런 낭패가 없쟈뉴?

숙제를 혀갖고 가얄틴디...

암만혀두 청소헌다고 쓰레기통에 내버린것 같어서

전화를 염치불구허고 허지 않었긋쓔?

ㅎㅎㅎ다행히도 쓰레기통에서 찾어내셨답니당.

담주꺼징 고이고이 잘 보관혀둘팅게 걱정근심 붙들어 매라는구먼요.

여기까장이믄 괜찮은디...

울신랑 퇴근허고 와서 작품자랑에 열을 올리는디

지 햄펀이 부르르~~!! 진저리를 치는거유.

문자가 왔는디 아니 무신 소리래여.

통장에 잔고가 월맨디 잔고가 부족햐서 카드대금이 미납이라능규.

허~참내! 이건 틀림읎이 사기범들의 소행이라고 큰소리를 쳤지라.

카드대금허고도 차고넘치는 액수가 지 통장에 들었고만

무신 씰데읎는 소리냐고 볼멘소릴 혔등만

울신랑 문자가 온 번호로 전화를 혀보라네여.

대뜸 카드번호나 주민번호를 입력허라쟈뉴?

'거봐요. 이거 수상시럽다고.개인 신상정보를 왜 대뜸 누르란겨?'

아고고...갑재기 나도 금융사기단의 표적이 되얏능갑다며

분개를 허는참인디

울신랑 카드를 내놔보라며 직접 카드회사로 전화를 헙디다요.

ㅋㅋㅋ그란디...지가 결제은행을 잘못 알고서리

엉뚱헌 통장여다 돈을 넣었다는게유.

카드가 여러개라 정리를 허긋다공 하필 남겨둔게

울동네엔 있지도 않은 은행의 통장에서 나가는 카드였던 모냥입니다.

급히 울신랑이 인터넷으로 계좌송금을 혀서

신용불량자는 면했씀다마넌...

이거 조금전꺼정 콧김을 뿜어대믄서 큰소리를 뻥뻥 쳤던지라

염치없기 이를데 없고 참말루 면목없게 되얏지뭡니까?ㅎㅎㅎ

울신랑 '*여사의 오늘의 황당사건 시리즈'라면서

자꼬만 너털웃음을 웃어쌌는디...

쥐구녁이라도 있음 들어갔음 싶었다니께요.

딸랑구헌테꺼정 나발을 불어서

자존심이 보통 상헌것이 아녀라.

기왕 이케된거 입체혀준 돈을 갚지 못허긋다공 떼를 쓸랑만유.

에고...날이갈수록 한심헌 이 아낙네를 우쨔쓸까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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