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식·디저트

바샤삭 바샤삭 튀김

꿈낭구 2012. 9. 18. 13:08

 

 

어둠 속으로 빗방울 소리가 흩어지던 엊저녁

안타까운 마음으로 태풍이 지나간 흔적들을 보며 

으시시~ 더 춥게 느껴지더라구여.

긴팔옷을 꺼내고 대자리를 걷어내며

이른 저녁을 먹고 한참이나 두시럭을 떨었더니

시간이 훌쩍 지나 딸아이 돌아올 시간이 되었더라구요.

애쓴 남편을 위해 출출해져서 돌아올 아이를 위해 마련한 특별한 간식

새우와 고구마튀김을 했답니다.

 

재료 : 새우5마리, 고구마1개, 식용유, 튀김가루

 

 

고구마를 깨끗이 문질러 씻은다음 정리를 해줍니다.

밤고구마라서 칼끝으로 도려내는게 위태위태합니다.

 

 

이와같이 얄팍하게 썰어주고요.

 

 

새우는 냉동실에서 꺼내두었다가 머리를 떼어내고

껍질을 벗겨내고

새우 껍질 벗기는데 전화가 울립니다.

아고...참말로 이런때는 증말 고약시럽지라.

신랑은 뭐허신뎌...대신 좀 받어주믄 안 되남?

계속 울려대는 전화를 향하여 돌진하며 보니

드레스룸에서 아직 때도 아니구만 긴팔옷이란 긴팔옷은 죄다 꺼내놓고

난리수라장이 났구먼요.

울큰성은 왜 냉큼 전화를 안 받느냐고 되레 큰소리유.

'생대구를 지리로 끓일라문~~어쩌고 저쩌고...'

자문을 구허는 전화로 시작을 혀서

비린내나는 손으로 한참을 수다를 떨고

 다시 주방으로 돌아와 하던 일에 열중합니다.

안쪽으로 칼집을 내서 펼친다음 칼등으로 조심조심 펴주고

튀김가루를 고루 묻혀서 준비해둡니다.

 

 

고구마는 튀김가루를 살짝 묻혀서 털어주고요.

 

 

튀김가루와 물로 묽은 튀김옷을 만들었어요.

이렇게 준비해서 냉장고에 튀김재료와 함께 넣어두었어요.

좀더 바삭한 튀김을 만들기 위해서랍니다.

 

 

아이가 돌아올 즈음에 튀기기 시작했어요.

새우를 먼저 튀기는데

튀김옷을 입혀서 새우를 넣어주고 튀김옷을 손으로 조금 뿌려주면

새우에 달라붙는답니다.

 

 

새우를 튀겨낸 다음 고구마를 튀겼어요.

얇아서 금세 튀겨진답니다.

 

 

좋아하는 바삭한 새우튀김이 너무 적어서

딸랑구 세 마리 주고 우리부부는 한 마리씩만...ㅎㅎ

실은 어제 광어매운탕에 넣으려던 것인데

새우튀김 생각이 나서 남겨두었던거라서요.

 

 

고구마튀김이 더 맛있다네요.

어찌나 바샤삭거리는지 먹는 소리만 들어도 경쾌해요.

야심헌 시간에 온집안에 튀김냄새를 가득 채우고서

딸아이몫을 따로 담아두고는

둘이서 소쿠리째 들고앉아 야무지게 해치웠습니다.ㅎㅎ

가까스로 체중조절을 해놓았는데

이렇게 도움이 안 되는 저녁 심야간식을 먹게만들었다고

체중계 앞으로 다가가며 궁시렁궁시렁~~

'아따...뭐 그 나이에 미시터 코리아 대회 나갈것도 아닌디

뭐가 우쨘다고 그렇게 달었쌌고 그러시우.'

ㅎㅎㅎ 울집 체중계는 울신랑 전용이랑게여.

하루에 몇 번씩 올라갔다 내려왔다...

덕분에 취침시간이 한참이나 늦춰져 책을 붙들고 앉아서 끄덩끄덩~!!

그려두 맛있는걸 어쩐대여.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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