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식·디저트

김치전

꿈낭구 2012. 12. 28. 10:29

 

 

간밤에 도둑처럼 눈이 내렸던가봐요.

어제 오후에 여기저기 하도 몸이 반란을 일으켜서

좀 멀리있는 편백찜질방에 다녀왔는데

그 덕분인지 죽은듯이 단잠을 잤던가봅니다.

잠결에 알람까지 눌러놓고 고만...

왜 안 깨웠냐면서 늦어서 큰일이라고 서둘러 밥을 하려는데

눈이 엄청 내려서 대중교통을 이용해얄것 같다면서

간단히 생식만 먹고 출근할테니 서두를것 없다네요.

글두 워디 그게 말이나 됩니꺼?

엄동설한에 속 따시게 뭐라도 요기를 해야지...

번개같이 깨죽을 쑤어서 오늘 아침 식사를 대신했등마는

몇시간이나 지났다공 울딸랑구 새삼시럽게 뭐 먹을것을 찾네요.

안 그래두 냉장고와 김치냉장고 속의 김치통들을 교통정리 허고 있던 참이라서

김치전을 부쳐주겠다고 혔등만 좋아서 방방~~!!

 

재료 : 김치 반 쪽, 녹두빈대떡가루3/2C, 부침가루2T, 달걀1개, 베이컨2줄, 포도씨유

 

 

김치냉장고에서 쫒겨난 작년 묵은김치랍니다.

쫒겨날 당시만 혀두 완전히 익은 상태가 아니었는디

베란다에서 시나브로 익어서 아조 새콤허니 맛난 냄시가 폴폴 나능만유.

 

 

저는 베이컨을 사오면

이렇게 한 번 먹을 분량씩 소량으로 재포장을 한답니다.

 

 

김치도 송송 썰고 베이컨도 잘게 썰어놓고

부침가루를 꺼내려다 생각난것이 바로...

녹두부침가루!!

마침 잘되얏지뭐유?ㅎㅎ

 

최근에 김치냉장고 정리하면서 꺼내놓은 녹두빈대떡가루를 찾느라고

어휴...추운 베란다에서 여기 쑤석 죠기 쑤석~~

요넘의 정신머리를 우쨔쓰까요잉?

분명히 한데모아서 잘 둔다고 헌것이

대체 워디로 증발을 허고 없는지...

 

 

그게 말임돠~!

찾다가 한심허기도 허고 추워서 승질도 나서 고만 포기허고 들어오려는디

창밖에 눈이 엄청나게 내리고 있는것이어요.

 

 

세상에나... 아직도 이 나이에도...

눈이 내리는것을 보닝게 마구마구 가심이 설렘서나...ㅎㅎㅎ

속절읎이 밖으로 나가고 싶은 충동이 이는규.ㅋㅋ

길거리엔 차량도 하나 없고 개미새끼 한 마리도 없쓰요.

아이가 어리면 눈사람이라도 만들자며 핑계삼아 나가련만...

고작 생각헌것이 쓰레기라도 버리러 나갈 궁리를 허던참에

딱허니 눈에 들어온것이 바로 가루류 모듬조마니를 넣어둔 통이었어라.

 

 

아쿠야...코앞에다 두고 내내 찾었구먼요.

점잖게 표찰꺼정 써서 붙여놓은 통을 발견헌것은 바로...요것들~!

 

 

다시 맴을 가다듬고서리

본연의 위치로 돌아와서 녹두부침가루랑 달걀도 넣고

김치전을 부칠 태세를 갖춥니다.

 

 

마침 오징어튀김을 하고 걸러놓은 식용유가 있어서

고것으로 김치전을 부쳤등만 아조 오징어 없이도

오징어 풍미를 내능만유.ㅋㅋ

 

 

녹두부침가루로 부친거라서 조금 느낌이 다르지요?

동그랗게 이쁘게 부쳐내기가 약간 어려워요.

이른아침에 깨죽 한 그릇 먹고 출출허던 참에

둘이서 마주앉아 아구아구 먹었구만요.

녹두부침이라 이름헐 수 읎는것이...

숙주도 들어가고 글두 어느정도 녹두전의 포스를 퓡겨얀디

김치전에 더 가까운 모냥새라서 김치전으로 혔쓰요.

창밖에는 눈이 이제 그쳤네여.

쓰레기는 낭중에 버려야긋고만요.

낼 서울가얀디 눈이 이렇게 많이 내려 어찌헐꼬...

이제 현실로 돌아와 걱정스럽네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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