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원하던 대학에 합격자 발표가 나서
궁금해 할 가족들과 담임 선생님께 그리고 친구에게
맨먼저 기쁜 소식을 전했더니
목소리 톤이 한 옥타브는 거뜬히 올라간
통통 튀는 목소리로 친구의 음성이 전화기 저쪽에서 들려옵디다.
그리하야...
어제는 친구네랑 함께 저녁을 먹었답니다.
저보다 더 기뻐하는 친구네를 위해
함께 기도해준것에 대한 고마움도 전할겸
번개모임을 혔드랬쥬.
이번주는 특별새벽기도 기간이라서 밤 늦도록 함께 할 수 없는게 못내 아쉽다고
그러믄서도 이렇게 함께 뭉칠날이 언제 또 있겠느냐며
얼마만의 회동인데 밥만 먹고 헤어지기 너무 섭혀서
식사 후에 한옥마을로 진출을 해서 단팥죽을 먹기로 했지요.
오래전부터 벼르고 벼르던 곳을
아이를 핑계삼아 이제서야 가보게 되었네요.
작고 아담한 공간이라 사람들로 붐벼서
겨우 한 컷뜨 건졌쓰요.
견과류도 듬뿍 들어있고 팥도 맛있어서
저녁 먹고 배불러서 어떻게 이걸 또 먹느냐던 우리가
순식간에 먹어치웠다는거 아뉴?ㅋㅋ
겨울에 먹는 팥빙수도 아주 좋습니당.
색다른 맛이라서 예리한 눈썰미로 사진 찍으믄서
후다닥~ 살폈구만요.
어찌나 맛있던지 집에 돌아가면 바로 이렇게 따라서
만들어 보리라 작정을 혔답니다.
오늘 팥을 삶아놓았으니
조만간 흉내를 한 번 내볼 작정입니다.
비슷헌 맛을 창출혀 낼지 몰긋지만서두...
밤 시간의 한옥마을은 또다른 분위기를 느낄 수 있어요.
아이 어릴적에 함께 여행다니고는
이 얼마만의 시간이냐며 감회가 새롭당만유.
사춘기에 접어들믄서부터는
슬슬 꽁무니를 빼며 따라 다니지 않으려 하고
딸이 없는 친구네 부부는
어릴적부터 쫑알쫑알 거리는 딸 키우는 재미를
함께 느껴보기도 했었는데 말입니다.
아이를 자기 딸 처럼 귀여워해주고 챙겨주곤 하던 친구는
그야말로 순도 100%짜리 축하로
우리 모두 넘넘 즐겁고 해피한 저녁시간을 보내고 돌아왔답니다.
진심으로 함께 기뻐해주는 친구가 있음에
행복했던 시간이었지요.
정말 기쁨은 나누면 배가 되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