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봉기·품평후기

알록이 오색송편

꿈낭구 2013. 9. 9. 17:26

 

 

ㅎㅎ 가만 생각헝게로 달랑 두 개 남은거 울신랑 앞에 내놓기

쬐매 민망허네여.

그랴서 부랴부랴 냉동실에 넣어둔 오색송편을 꺼내서

맛뵈기루다 쬐끔만 쪄서 주려구요.

 

 

분홍이는 백년초

노랭이는 단호박

보라돌이는 흑미

초록이는 모싯잎...

골고루 두 개씩만 쪄 볼라구용.

 

한김 나간뒤에 요렇게 담았더니만

화사허니 분위기 쥑이는디유? ㅋㅋ

곰세 추석분위기가 나잖우?

 

 

참새가 방앗간을 워찌코롬 걍 지나간단 말여라?

이 떡순이가 리뷰를 핑계로 하얀 송편 하나를 한 입...

꼬쉬꼬쉬헌 깨소금과 콩가루가 진허게 배어나옵네당.

 

 

노랭이는 뭔 맛잉가 워디 함 맛잠 볼끄낭?

쫀독쫀독허니 이쁘기만 헌것이 아니라

맛도 좋구만요.

 

 

그나저나 이케 차려놓고 지달리능만

퇴근길 차가 밀리는지 오늘따라 왜케 늦대여잉?

 

 

요리 봐두 이쁘고

죠리 봐두 어여뻐서

요것을 보닝게 아련허니 어릴적 색동저고리 생각이 나능만유.

추석때는 갑사한복을 입혀주셨드랬쥬.

머리에 댕기도 이쁘게 매달고...

생각이 꼬리를 물고 엄마생각이 나네여.

상념에 잠겨있는디 문자가 오네유.

ㅋㅋㅋ 추석 송편야그만 나오믄 경기를 헌다는...

혼자서 하루죙일 쭈그리고 앉어서 송편을 만들어얀다고 하소연이네여.

 

 

요런 송편 사서 감쪽같이 쪄서 갖고가랬등만

암두 시어머님을 말릴 수 읎다능규.

송편은 여럿이서 둘러앉어 수다떨믄서 맹그는 재민디

요새같이 단출헌 시대에 외며느리인 아낙이

혼자서 감당키엔 너모나 벅차지 않나 싶응게 참 안타깝네여.

 

 

퇴근한 울신랑 이게 왠 떡이냐공...

이번 추석에 자기 일손을 덜어줬다고 고마움을 전해달래여.ㅋㅋㅋ

알록달록헌 송편을 골라먹는 재미꺼정 있어서

즐겁당만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