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봉기·품평후기

미리 먹는 동지팥죽

꿈낭구 2013. 12. 20. 08:41

 

낼모레면 동지입네당.

야즐카페에서 지금 공동구매중인 함평댁님의 팥죽재료를 선물받았거덩요.

동짓날이 주일이기도 허고

지 벌쑤데이가 아닙네까?

명색이 귀빠진 날인디 멱국 한 사발은 먹어줘야 안 허긋써라?

그랴서 동지팥죽을 미리 먹기로 혔구만요.

 

 

이렇게 팥물과 옹심이를 따로 담어서 보내주셨네여.

요것이 5~6인분 정도로 충분헌 분량인지라

담주 딸랑구 오믄 끓여먹일 심산으루다 냉동실에 덜어넣고

조금만 끓여보려구요.

 

 

워뜨케나 꽝꽝 얼려서 보내주셨던지

하루 내내 뒷베란다에 두었는데도 다 안 녹았드랑게여.

열심히 흔들어서 녹은 팥물을 먼저 냄비에 붓고 끓이기 시작혔쓰요.

 

 

갖고 월매나 흔들어댔던지 ㅋㅋㅋ

요만큼은 아마도 진국일듯 싶네여.

냉동실이 협소헌 관계루다

요것은 녹으면 작은 용기에 옮겨 담아서 냉동시키려구요.

 

 

팥죽을 쑬때 새알심은 해동상태로 넣어줘얀다기에

이렇게 새알심을 펼쳐놓고 녹기를 기다렸다가

 

 

팥물이 드댜 펄펄 끓기 시작헙네당.

얼렁 새알심을 넣어줘야해요.

새알심과 같이 넣어주신 찹쌀가루도 털어 넣었쓰요.

 

 

새알심이 익으면 요렇게 하나 둘 위로 떠오르기 시작헙니다.

 

 

노오란 새알심은 영락읎이 밤 맹키로 생겼쓰요.ㅎㅎ

고명처럼 요런게 몇 개 들었더랑게여.

참 이쁘고 좋네요.

설탕과 소금으로 간 맞추고...

갑자기 울신랑 단팥죽으로 만들믄 워떻긋냔디

그러좌므는 밤도 넣어야고 계피랑 땅콩이랑 챙겨얀디

에잉~! 동지팥죽 다웁게 기냥 먹는기 좋다고 우겼지라잉.ㅎㅎ

 

 

시원허기 이를디읎는 동치미와

새콤허니 성공적인 울집 김장김치여다가 요렇게 먹을라구요.

 

 

국물이 워찌나 찐헌지 참말루 맛나더구먼유.

새알심도 차지기가 이루말헐 수 읎구여.

모든 재료가 국산이라서 밖에서 사먹는것 허고는 차원이 다르당게요.

많든 적든 팥죽 한 번 끓일라치믄

찹쌀 담궜다가 방앗간에 가서 빻어와야지

익반죽혀서 새알심 맹글어야지

팥 삶어서 으깨서 내리던지 갈어서 만들든지

암튼 일이 좀 많으요잉?

그란디 요렇게 만딴허니 만들어진 팥죽재료만 있음

냉동실에 덜어서 보관혔다가 단팥죽도 만들어 먹고

먹고싶을적에 쬐매썩 끓여묵음 월매나 신나긋써라.

갑자기 손님이 오셔 난감헐적에도

요 팥죽재료만 있음 김장김치와 동치미만 있음 그만아니긋쓔?

참말루 좋은 시상이구만요.ㅎㅎㅎ

요것 끓여먹고 눈이 내리니까 단단히 챙겨입고

늦은밤 데이또를 허자더니만

어찌나 배부르게 먹었던지 식곤증이 나서 끄덩끄덩~~!

종지맹키로 작은 공기여다 밥을 먹는 지가

이 팥죽을 어찌나 많이 먹었는지 울신랑 적당히 먹고

남겼다가 눈밭을 쏘댕기다 돌아와서 먹잔디도 욕심을 부리고

팥죽 좋아허는 지가 과식을 혀서 낭만적인 데이트 신청에

응헐 수 읎었당게여.

팥죽을 향헌 식탐이 이성을 지배헌 순간이었지뭐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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