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

스위스 명봉인 마테호른 조망하며 고르너그라트 트레킹

꿈낭구 2015. 9. 11. 20:17

 

 

 

2015년 8월22일 토요일 3일차

체르마트에서 간밤에 묵고 호텔에서 조식 후에

서둘러 기차역으로 가던 중

금빛으로 빛나는 마테호른을 만나게 되었씀당.

구름 한 점 읎이 이렇게 놀라운 장관을 직접 보기란 아주 드믈단디

출발전 보톰 우린 증말 축복받은 느낌입니다.

아침햇빛에 빛나는 모습이 너무나 눈이 부셔서

어떻게 표현을 혀얄지 몰긋드랑게여. 

이날 우리는 원대헌 꿈을 갖고 일행들 보다 서둘러 첫 기차를 타고 오르기로 혔구먼요.

호텔에서 아침을 대충 먹음서

즘심때 먹을 샌드위치를 만들었지요.

이른 시간이라 아침준비가 덜 된 탓에 기차시간에 늦을까봐

먹지도 못허고 배낭속에 간식이며 샌드위치를 쑤셔넣고 나섰습니다.

 벌써 발빠른 관광객들은 우리 보다 먼저 나섰드랑게여.

 테쉬역에서 산악열차를 타고 오를거랍니다.

 

 

 

아직은 옷차림이 가볍지만 정상에 오르면 옷을 껴입어야기 땜시

배낭이 불뚝헙네당.

바지는 우짤 수 읎이 껴입고 나서서 답답허지만 참어야긋져?ㅎㅎ 

스위스 최초의 전기 산약 열차를 타고 이제 체르마트를 내려다 보믄서

천천히 오르기 시작헙니다. 

 설렘 가득헌 우리 모두는 차창 밖으로 펼쳐진 모습들에

완죤 취했습니다. 

 중간 중간에서 내리는 관광객들도 있는데

아마도 그들은 걸어서 오르는 사람들이 아닌가 싶어요.

 고르너그라트에 도착해서 내리자마자

어흐~!! 기온이 싸늘허다 못혀 으달달달...

 만년설이 눈부셔서 어찌할 바를 몰긋쓰요.

싸매고 장갑도 끼고 윗쪽으로 올라가보기로 헙니다. 

 

빙하가 흘러내린 모습이 장관입니다. 

이곳 고르너그라트 정상에 자그마헌 예배당이 있어요.

이곳을 보니 시내산 정상에서 보았던 예배당이 생각나더라구여.

 아침햇살이 마구 쏟아지는 이곳 정상에서

한참을 머물며 주변 경관을 즐감혔지요.

ㅎㅎ 서로 찍어주느라 함께 찍은 사진이 읎네여.

셀카봉을 갖고 올라왔어얀딩... 

딴세상에 온것 같더라는... 

 

 저기 멀리 마테호른이 우리를 부르는것 같습니다.

 다른 이들은 이곳에서 다시 산악열차를 타고 한 정거장 가서 내릴거라지만

우리는 이곳 정상에서부터 걸어서 체르마트꺼정 내려갈 작정이거덩요.

 

 

 우리 일행들 중 몇몇이 뜻을 같이해서

이곳에서부터 트레킹을 허기로 작정을 혔거덩요.

저 멀리 아래로  분화구 맹키로 호수가 내려다 보입니다.

 

 

 

 

 길을 잃을 염려는 읎답니다.

요소요소에 표지판이 있으니까요. 

 

 

자~!

이제 도전해볼까요?

 이 주황색 리본을 따라서 걸으믄 되니께...

걸어서 내려가는 길은 돌이 많아서 약간 힘들다고는 헙디다만

우리는 설레는 가슴을 안고 발걸음 가비얍게... 

 

 우리가 타고 올라왔던 산악열차가

고르너그라트를 출발하여 산 아래로 내려가고 있지만

우린 아무 걱정이 읎당게여.

타박타박 즐겨감시롱 찬찬히 내려갈것잉게로. 

 돌부리에 걸려 넘어지지 않게 바닥도 봐야허고

주변 경치도 보랴 바뿌요 바뿌~! ㅎㅎ

 

 이런 돌틈에서도 초록의 생명들이 꿈틀거리는게

신기허기만 헙니다. 

 

 

 

이런 경험을 어디서 헌답니까?

앞서거니 뒤서거니 허믄서 유쾌상쾌...

 정상에서부터 걸어서 내려가는 사람들이 그리 많지 않아서

거의 우리 일행 서넛 정도?

세상에나...이런 돌틈에서도 꽃을 피웠네여.

어찌나 반갑던지요... 

너무너무 눈이 부셔서 맨눈으로는 곤란해요. 

한켠에서는 산 아래로부터 구름이 몰려오기 시작헙니다.

꺽다리 사진도 찍어보구요

 뒤늦게 언니네와 약속을 허느라고 다시 올라갔던 남푠이

내려오믄서 손을 흔들며 신호를 보냅니다.

 

이렇게 멀찌감치 떨어져서 서로를 향하여 카메라를 들고...

ㅎㅎ마테호른 봉우리 모습이 요렇게도 보이네여.

이 이름모를 꽃들을 그냥 지나칠 수 있나요?

오르고 내리는 산악열차를 향하여 두 손을 흔듭니다.

몇몇 우리 일행들도 저기 있어 손을 흔들어 주능만요.

이렇게 여유로운 시간들이 너무나 좋습니다.

만년설과 꽃들을 함께 볼 수 있다는게 신기하기만 합니다.

눈을 들면 눈이 쌓인 봉우리가 보이는데

발 아래로는 이렇게 작고 앙증맞은 꽃들이 하얗게 서리를 이고 해바라기를 허고 있어요.

하나라도 놓칠세라...

걷다가도 잠시 머물며 눈높이를 낮춰 인사를 나눕니다.

점점 내려오믄서 옷을 하나씩 벗어들게 됩니다.

이 이쁜것들~!!

이 이쁜것들~!!

이 초록 풀밭을 도화지 삼아 그림자놀이도 허고

마테호른을 이렇게 조망헐 수 있는게 정말정말 흔치 않은 일이랍니다.

전체를 보믄 3대에 걸쳐 복을 받는다는...ㅎㅎ

 발 아래 꽃들과 인사를 나누랴 먼발치 펼쳐지는 경치를 감상허랴...

이렇게 걷기 편안헌 길이 줄곧 이어집니다.

정말 그림같은 풍경들입니다.

어떻게 이런 횡재를...

이곳에서 잠시 쉬어가기로 헙니다.

호수에 비친 마테호른은 아름답기 그지읎어라.

크랙을 사이에 두고...

깊이를 알 수 읎는 시커먼 틈바구니에 발을 헛디디는 날에는...

넘넘 즐거워요.

도란도란 이야기 나누며 걷기에 이보다 더 좋을 수 읎구만요.

 이곳에서 살다시피 헌다는 일본인 사진작가의 작품을 볼 수 있었는데

정말 그분은 매일 이곳에서 마테호른에 빠져 사신다네여.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모습을 담은 작품들은 정말 환상적이더라구요.

자연과 하나가 되어 걷는 길이 무척이나 아름답습니다.

사람도 자연의 일부인듯...

고요하던 이 호숫가에 갑자기 요란헌 헬기 소리가 ...

누가 조난을 당헌 것인가?

헬기가 일으키는 바람에

호수에 파문이 일렁일렁~~

 실은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었지만

조난 사고가 아니라 그날 이곳에서 아주 중요헌 행사가 있었더라구요.

항공촬영을 허던 중이었드랑게여.

 

 이토록 아름다운 풍경을 두고 차마 발길이 떨어지지 않았지요.

 모든것이 사랑스러운 이곳에서

오래오래 머물러 있고 싶다는...

한참을 내려오니 그림같은 풍경이 우리를 반깁니다. 

 

 

변화무쌍한 풍경들이 눈앞에 펼쳐지고

 

평화로운 이곳에서 또 한동안 발이 묶일것 같더라는. 

 

 

 오잉??

저만치서 반바지 차림으로 누군가 뛰어오고 있어요.

 만년설이 녹아 졸졸 흐르는 물소리는 어찌나 청량헌지...

양떼들이 평화롭게 풀을 뜯고 있어요. 

이날 경기를 위해 코스를 이탈하지 않도록 요렇게 표시를 해두었더라구요. 

 

 

 

아래로 내려올수록 꽃들이 다채롭게 피어 있어요.

하지만 아직도 우리에겐 갈길이 멀어요.

맞은편에서 뛰어 올라오는 선수들을 격려허믄서

길도 비켜주고

우와~! 이 어여쁜 꽃들좀 보세여.

이렇게 높은 지대에서 뛰어서 오른다는게

보통 사람들에겐 감히 엄두도 못낼 만큼 힘든 일이 아닐까 싶어요.

 

뛰어가는 선수들의 탄탄헌 근육이 정말 장난 아니드랑게여.

우리가 아침에 산악열차를 타고 올라갈때

도중에 내렸던 사람들이 바로 오늘 경기에 참가허는 선수들이었던 모양입니다.


열심히 뛰는 모습들을 바라보다가

ㅎㅎ 나도 한 번 흉내를 내보긋다고

잠깐 이렇게 뛰어 보다가

아쿠야~!!

가슴이 찢어질듯헌 통증으로 클날뿐 혔당게여.ㅋㅋ

섣불리 따라서 흉내를 내다가 실신헐뻔 혔지 뭐유?

고도가 높아서 평지에서 뛰는 뜀박질허고는 완죤 차원이 다르드랑게여. 

형형색색의 어여쁜 꽃들이 눈을 즐겁게 하네여.

 

저만치 중간 역에서 언니네와 만날 수 있으려나...

하지만 계속 걷고 싶은 욕망을 어쩌지 못허고

그냥 지나치기로 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