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농장

뿌듯헌 영농

꿈낭구 2016. 4. 29. 12:46


엊그저끄 비소식이 있다기에 오후에 시장에 가서

주말농장에 심을 여러가지 모종들을 샀어요.

작은 텃밭을 일구시는 분들도 많고

우리 맹키로 주말농장용으로 조금씩 여러가지 종류대로 사려는 사람들로

아주 북적북적~!

일단은 얼마전에 밭에 직접 씨를 뿌린것들을 제외허고

이것저것 종류대로 사려는디 에구구...정신이 하나두 읎더랑게라.

뭐가 뭣인지도 몰긋고

저마다 가격이 다릉게로 계산허는것도 복잡허고...

암튼 그랴서 우리는 무조건 계산허기 좋은 만큼씩 사기로 혔구만요.

고추는 일반고추와 조림용 꽈리고추, 아삭이고추와 오이고추,당조고추

이렇게 다섯 가지 종류로 샀어요.

작년에 츰으로 가지고추를 사다가 심었었는디

본전도 못뽑았다는...ㅋㅋ

그게 일반 고추에 비허믄 모종이 꽤 비싸거덩요.

대추방울토마토도 노란색과 빨강이루다 두 종류로 사구요

쌈채소 약간,가지와 애호박과 샐러리와 대파 등등...

대파는 넘 많아서 절반만 사왔어요.

땅콩 한 줄은 특별싸비쑤루다 받은거야용.ㅎㅎ

그란디 저 밭고랑의 무성헌 잡초들을 워찌혀얄지...

한숨이 절루 납니당.

요런 제초작업용 깔개를 사왔어얀디

목욕의자가 햇볕에 고만 삭아갖구서 앉기가 위태위태허구만요.

일년 만에 의자도 물뿌리개도 죄다 삭아서 못쓰게 되얏네여.

암튼...우쨔튼지간에 저 풀을 뽑아야 비닐을 치든지 말든지 헐것 아니긋써라?

아고고...월매나 억씬지 줄다리기 시합을 허는거 맹키로

한바탕 전투자세로 요것들을 뽑아내는디 무려 두 시간이 걸렸당게여.


지주냥반께오서 새로 정혀준 밭이 예전보다 솔찬시 길어요.

이 두 이랑을 각자 하나씩 맡어서 풀을 뽑기로 혔는디

이렇게 말끔허니 만들기꺼정 아주 억쑤로 심들었당게여.

오이는 조선오이와 가시오이 두 종류로 심고

요렇게 집을 지어줬지요.

레디시가 자라고 있는 그 곁에다가 쌈채소도 심구요

암만 생각혀도 대파는 넘 많지 않은가 싶은디

간격이나 심은게 적당헌지 몰긋네여.ㅋㅋ

내 생각으론 앞뒤 간격이 넘 넓지 않응가 싶구만

애써서 심은 사람헌티 어깃장놓는 소리를 허믄 안 되긋단 생각에 잠잠~~

그치만 입이 근쥘근쥘혀용.ㅋㅋ

대추방울토마토가 모종에서 이렇게 꽃을 피웠드랑게여.

ㅎㅎㅎㅎ곧 방울이가 열리긋지라잉?

가지를 탐탁치않어허는 울신랑 쪼끔만 사라고 허는디

날마다 먹어줘야허는 채소중 젤루 좋은게 가지라고 우겨서

모종을 여러 개 사왔거덩요.

ㅎㅎ날마다 가지반찬을 다채롭게 먹기위해서 연구를 조까 혀봐야긋씀당.

오이가 잘 살어줘얄틴디...

작년에는 동네 개들이 무단침입을 혀서

울밭에서 뒹굴고 노는 바람에 막대헌 피해를 입어서

오이를 많이 못따먹었거덩요.

땅콩이야요.

종묘사 아줌니께서 싸비쑤루다 무얼 주끄냐시기에

땅콩을 델꼬갈란다고 혀서 얻은것이랑게여.

ㅎㅎㅎ 유기농땅콩을 수확헐 가을날을 생각험시롱 신바람이 납니다.

애호박도 심었지요.

작년에 츰으로 심었는디 아주 재미지게 따다 먹었거덩요.

삼채는 포기를 나누어서 심었어얀가...

갈어엎은 작년의 우리 구역 어디선가도 요 삼채가 나올지도 몰른디...

향긋헌 샐러리로 올여름 샐러드 실컷 먹을테야요.ㅋㅋ

종류가 다양혀서 고추가 달려봐야 무신 고추인지 알긋네여.

요렇게 심고 물을 줄란디 물뿌리개가 새서 물이 좔좔 다 새뿐져서

헛심 팽깅만유.ㅋㅋ

궁딩이다 매달고 댕김서 풀도 뽑고 수확도 허는 깔개도 사고

큼지막헌 물뿌리개도 새로 사갖고 와야긋네여.

그참에 꽃무늬 이쁜 장화도 장만을 혀야긋구만요.

이렇게 심고 와서 다음날 비가 촉촉허니 내려줘서 월매나 흡족허던지요.

모종에 날마다 물주러 가는 수고를 덜어줘서 참말 좋구만요.

우리가 요렇게 심는 사이에

어느새 지주냥반께오서도 퇴근길에 시장에서 모종을 사다가

번개같이 심어놓으셨네여.

고수는 역쉬 다르구만요.

우리는 둘이서 낑낑거리고 몇 시간에 걸쳐서 헌 일을

혼자서 후다닥 야무지게도 심어놓으셨드랑게여.

ㅎㅎㅎ인자...누구네것이 더 잘 자라는지 시합을 혀야긋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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