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몸이 불편해서 두 달 가까이 집안일을 못했었는디
이제 조금씩 일상생활이 가능해져서
정말 오랜만에 반찬을 만들었어요.
지난 봄에 머윗대를 삶아서 껍질 벗겨 말려둔것을 발견해
따뜻헌 물에 반나절쯤 담궈 불렸다가
이렇게 반찬을 만들었어요.
재료 : 말린 머윗대 한 줌, 들기름1T,국간장, 다진 마늘, 쪽파, 통깨
말려둔 사진을 찍었어얀딩...
언뜻 보믄 고구마순 말린것 맹키로 보이는 요것은
지난봄 시골집 텃밭에서 기세등등 온통 점령해서
어지간히 자르고 뽑고 캐내고
허다허다 지쳐서 잘라낸 머윗대를 삶아서 껍질 벗겨서 말렸던것을
깜빡 이자뿐졌는디 용케 무얼 찾느라 뒤적거리다가 발견허게 되얏쓰요.ㅎㅎ
따뜻헌 물에다 담궈뒀더니 영락읎는 고구마순 말린것처럼 생겼어요.
물기를 짜서 들기름에 볶다가 다진 마늘도 넣고
쪽파도 넣고 국간장으로 간을 맞췄어요.
지난봄에 직접 담근 간장이 아주 맛있어서 요런 반찬 만들때
소금 대신 국간장을 이용허니께 아주 좋구만요.
살짝 삶았어얀지 약간 질긴듯 해서
물을 조금 넣고 뒤적인 다음
불을 약간 줄여서 요렇게 실리콘 덮개로 덮고
오래오래 놔뒀어요.
훨씬 부드러워지고 식감이 좋아졌네요.
아주 맛있는 묵나물반찬이 되었어요.
이렇게 맛있을줄이야~!
내년에는 아주 많이많이 말려두어야긋네요.
요것이 머윗대라고는 믿기지 않을만큼 매력있어
자꾸만 손이 가는 색다른 맛입니당.
이왕 묵나물 반찬을 만드는김에
말려둔 호박도 꺼내왔어요.
요것도 따뜻헌 물에 불렸다가
들기름, 다진 마늘, 국간장 넣고 조물조물 밑간을 해뒀다가
머윗대 볶아낸 팬에다가 볶아줬지요.
들깨가루를 한 수저 넣어봤어요.
호박오가리로 들깨탕을 해서 먹는걸 좋아하는데
멸치육수가 떨어져서 걍 이렇게 쪽파만 넣고 마무리를 했구만요.
순식간에 반찬 두 가지가 완성되얏쓰요.
둘 다 원재료가 가진 맛이 있어서인지
거의 비슷한 방법으로 만들었지만
맛은 각기 달라서 아주 맛난 반찬이 되었다니깐요.
말려둔 재료들로 겨우내 열심히 먹어야긋어라.
도라지, 연근, 우엉부터 고추와 들깨부각꺼징
냉장고 파먹기에 이어 뒷베란다 파먹기로 끝장을 내볼 참이우.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