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

아르메니아 예레반~코르비랍~에치미아진

꿈낭구 2018. 7. 13. 19:15


오늘은 아라랏산을 드디어 마주하게 된 여정이다.

아르메니아의 아침풍경은 우리나라 보다는 훨씬 여유로워 보인다.

저 멀리 눈 덮힌 아라랏산이 보인다.

쉽게 그 자태를 드러내줄것 같지않다.

구름에 가리워진 신비스러운 모습이다.

구약성서에 기록된 노아의 방주가 홍수 끝에 닿은곳.

차창 밖으로 펼쳐진 신비로운 풍경에 모두들 감탄사를 연발하며

카메라에 그 장엄한 모습을 담기에 여념이 없다.

아르메니아인들의 성산

아라랏산의 신비로운 풍광에 감동!

노아의 방주가 걸린 아라랏산 꼭대기

비둘기가 날아오자 노아와 그의 가족들이 첫 발걸음을 디딘 곳이

이곳 아르메니아 땅이었다.

그때 노아가 포도 씨앗을 심었는데

5,000년 전의 포도 씨앗과 가죽신발도 발견된 곳이란다.

이곳 아레니 지역의 포도가 특히 유명해서 와인의 명성이 높다더니

넓게 펼쳐진 포도밭이 아라랏산을 배경으로 무척 아름다웠다.

원래는 저 아라랏산이 아르메니아 영토였는데

지금은 터키가 차지해서

아르메니아인들로서는 참으로 안타까운 현실...

1차 세계대전 때 적국인 러시아와 손 잡으려 했다는 이유에서

오스만튀루크에 의해  강제이주와 150만명이 학살 당하는 수모를 겪어야 했단다.

대학살을 피해 많은 난민이 세계 도처로 흩어져

아르메니아 인구는 300만명에 불과하지만

외국에 거주하는 아르메니아인은 대략 600만명에 달한다고.

디아스포라와 대학살의 슬픈 역사를 겪었지만

이곳 사람들의 순박한 모습과 어른과 아이 노인들에 이르기까지

그들의 맑고 선한 눈빛을 오래오래 잊지못할것 같다.

코르비랍 수도원으로 가는 길이다.

서아라랏산

그러니까 아라랏산 뒷편을 고향으로 둔 사람들이

이 마을에 모여 산다고 한다.



라잔강 유역 터키와의 국경에서 23km 거리에 있는 지역에서

대학살이 있었다고 한다.

실크로드 무역 중심지로 로마, 파르티아, 아랍, 몽골, 투르크, 페르시아, 조지아, 러시아 등

여러 나라의 침입을 받고 지배 당하는 수난의 역사를 거친 아르메니아.

1582년에는 투르크로

1604년에는 페르시아로

1827년에는 러시아로 넘어갔으며

1920년 아르메니아의 수도가 된 예레반.

도시의 북쪽은 사화산들인 아라가츠산, 아주다크산으로

남쪽은 터키와의 국경을 가로지르고 있는 아라랏산으로 둘러싸여 있다.

한참을 올라 코르비랍 수도원으로 향했다.

코르비랍 수도원은 최초로 기독교를 전파했던 성 그레고리가

13년 동안 감금됐던 곳이라고 한다.

그가 공주의 현몽으로 왕의 병을 고쳐준 데 감동 받은 왕이

기독교를 받아들임으로

최초의 기독교 왕국이 되었다고 한다.

아르메니아가 로마 보다 12년 먼저 기독교를 국교로 받아들인 나라란다.




수도원과 저 멀리 아라랏산이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곳으로 올랐다.










코르비랍 수도원에서 다시 돌아가는 길

기차가 너른 평지를 가르며 지나간다.




아르메니아 왕국의 수도였던 예치미아진으로 이동하여

예치미아진 대성당 입구의 거대한 조형물


요한 바오로2세가 아르메니아 그레고리 정교회 방문한 기념으로 세워졌는데

요한 바오로2세와 그레고리 정교회 대주교가 조우하는 모습이 조각되어 있다.

아르메니아 정교회 본산으로

정교회 총본부가 있는 에치미아진의 명소

에치미아진 대성당 안에는

대학 캠퍼스 같은 분위기의 신학교가 있다.

신학교 본관 건물이란다.






대성당을 향하는 관광객들 저 너머로

공사중인 대성당의 모습이 보인다.

유네스코 문화유산 답게 웅장하다.


외관 보수중인 대성당 모습

에치미아진은 아르메니아 정교회의 총본산으로 성스러운 도시로 알려져 있다.

예레반에서 서쪽으로 20km 거리에 있으며

아락스 강이 흐르는 평원에 자리잡고 있다.

이 도시는 아르메니아 카톨릭교의 총대주교관구이다.

BC 7세기경 파르티아의 왕 볼로가세스 3세가 이곳을 수도로 정하고

바가르샤파트로 개명을 했다고 한다.

6세기에 설립되어 10세기 이래로 에치미아진이라 불려온 수도원은

여러 채의 건물로 이루어져 있으며 10m 높이의 벽돌담으로 둘러싸여 있다.

지금도 대학과 신학교가 이 수도원에 있으며

이 도시의 첫 교회 자리에 오늘날의 대성당이 7세기에 세워졌다.

이 성당은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대성당으로

301년 부터 303년 까지 그레고리오에 의해 건설되었으며

아르메니아는 이 때부터 세계 최초로 기독교를 국교로 받아들였다고 한다.






성당 안으로 들어서는 입구

그런데 대성당의 입구 분위기가 이채롭다.

교회 내부 벽화 분위기가

성화가 그려진 것이 아니라 장식 무늬가 그려져 있다.


실크로드의 교역로인 이 지역은

실크로드 길목에 있는 도시들에서 영향을 받은듯...

불교의 탱화 비슷한 분위기랄까?

박물관의 진귀한 보물들을 보기 위해서

기꺼이 주머니를 열었다.


섬세하게 새겨진 문양들이 무척이나 아름답다.






박물관의 여러 보물들 중에서

가장 관심을 끌었던

예수님을 매단 십자가 조각이 담긴 유물과

예수님의 옆구리를 찌를 때 사용한 창날.

박물관 실내 조명탓에 사진들이 선명하지 못한게 아쉽다.




대성당 정문과 연단의 모습이다.

요한 바오로2세가 저 연단위에 섰으리라.

다시 예레반으로 향했다.








다양한 색상의 지역산 돌로 건축된 현대 건물들은

가로수 길을 따라 아르메니아의 전통적인 건축양식으로 지어졌다.

건물들은 화산이 분출할 때 재와 모래가 엉겨서 굳어진 돌로

연분홍색이다.

그래서 예레반을 가리켜 핑크도시라고 부른단다.


예레반의 전경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는 케스케이드 전망대를 찾았다.

공원에는 우리나라 조각가 지용호의 사자상이 우리의 눈길을 끌었다.

폐타이어를 이용한 조각작품이란다.

다양한 조각가들의 작품들이 있어서

더위도 아랑곳하지 않고 감상하느라 바빴다.

이곳 시민들의 좋은 휴식처인듯

사람들이 많았다.

계단을 따라 올라가기도 하지만

계단 구조물 내부에 있는 예술작품들을 보면서 오르기 위해

에스컬레이터를 이용하기로 했다.

이곳의 작품들은 모두 현대조각품들이다.

화려하고 거대한 아름다운 분수를 배경으로

예레반 시내를 내려다보는 호사를 누리기도 하고

다이빙하는 모습을 표현한듯한 예술작품들도 감상하고

중간중간 문을 열고 밖으로 나와서 예술작품과 눈을 맞추기도 하다가

다시 실내로 들어와서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내려오면서

이런 현대적인 작품들도 감상하고

이곳에서만도 정말이지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으니

현지인들에게도 사랑받는 공간이리라.


허브를 이용해 아름답게 꾸며진 정원도 멋지고

눈요기 할 수 있는 멋진 작품들이 수두룩해서 시간이 가는줄도 몰랐다.

핑크도시 예레반의 모습을 오래오래 간직하게 될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