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환경에 적응허느라 힘이 들 아이를 위해
아무래도 반찬을 만들어서 함 다녀오려구요.
묵나물을 찾아보니 취나물이 있어서
급하게 삶아서 만들었어요.
들기름에 국간장 넣고 조물조물 무친 삶은 취나물을 밑간해서 볶았어요.
줄기 부분이 약간 덜 무른듯 해서
물을 조금 넣고 뚜껑을 덮고 뭉근허게 두었더니
보기와는 달리 그리 질기진 않네요.
말린 우엉도 찾아냈어요.
ㅎㅎ이렇게 만들어둔것도 잊어뿐졌어요.
우엉차를 만들고 남은걸 말려두었었나 봅니다.
물에 불렸더니 원래대로 돌아와서
종합간장 넣고 우엉조림을 만들었어요.
조청이 굳었는지 잘 안 나와서
조림엿으로 나온 갱엿을 사다 넣고 만들었어요.
오래 두고 먹기에 만만한 반찬이지요.
참기름과 통깨로 마무리~!
작은 실치를 사다 달라고 부탁해서
실치 반 봉지를 밑반찬으로 만들려구요.
실치를 먼저 마늘오일로 살짝 볶다가
호두를 넉넉하게 넣고 종합간장과 갱엿을 넣어 조렸어요.
올리고당 보다 단맛이 적어 살짝 당도가 부족한듯 싶은데
갱엿 특유의 맛이 있어서 좋아요.
참기름과 통깨로 마무리했어요.
요것은 흰민들레 묵나물을 삶은거랍니다.
봄날에 울시골집에 지천으로 자라던 흰민들레를
차로 마실까 하고 뽑아서 말려둔것인데
쓴맛이 나면 어쩌나 염려했는데
삶아서 물에 담가둬서 그런지
쓴맛이 없어서 나물반찬으로 볶을라구요.
아주 부드러운 식감이네요.
흰민들레 묵나물 반찬은 처음이라서
혼자 지어내서 만들어 볼라구요.
먹어본 적도 없고 본적도 없는지라
순전히...실험정신으루다...
다른 묵나물 반찬 처럼
국간장으로 밑간해서 들기름으로 볶았어요.
당근과 양파, 다진 마늘, 파를 넣고 볶았는데
어찌나 식감이 부드러운지 의외로 맛이 좋아서 깜놀했어요.
주섬주섬 한김 식기를 기다려서
크고작은 글라스락에 담아두려는데
오랜 시간 서있어서 그러는지
다리에 갑자기 통증이 느껴지고 아쿠야~!
클났네여.
이래갖구서 딸랑구한테 갈 수 있을지 몰긋네여.
밑반찬 만들고 병이 난걸 알믄
울딸랑구 이거 맘 편히 못먹을텐데...
찜질에 약도 챙겨먹고
끙끙 앓아눕게 생겼다며 뒷처리 설거지는
남푠이 하겠다며 저를 퇴출시키네요.
만들때는 오로지 아이 먹일 생각에 힘든줄도 모르고 종종거렸더니
아무래도 아직 회복이 덜 된 상태였나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