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함께하는 공간

봄편지

꿈낭구 2020. 3. 3. 00:43



봄편지

                                  - 곽재구-

강에 물 가득

흐르니 보기 좋으오


꽃이 피고 비단 바람 불어오고

하얀 날개를 지닌 새들이 날아든다오

아시오?

바람의 밥이 꽃향기라는 것을

밥을 든든히 먹은 바람이

새들을 힘차게 허공 속에 띄운다는 것을

새들의 싱싱한 노래 속에

꽃향기가

서 말은 들어 있다는 것을


당신에게

새들의 노래를 보내오

굶지 마오

우린 곧 만날 것이오

'시와 함께하는 공간' 카테고리의 다른 글

그대 앞에 봄이 있다  (0) 2021.02.21
그런 너  (0) 2021.01.08
나를 흔든 시 한 줄  (0) 2020.03.01
백련꽃 사설 -윤금초-  (0) 2019.07.09
당신이 고마운 백 가지 이유  (0) 2019.03.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