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2막 전원생활

봄날의 일상

꿈낭구 2021. 3. 23. 09:07

2021년 3월 22일 월요일

봄비가 내리고 나더니 춥다.

아침에 일어나보니 ㅎㅎ냥2가 데크 위에 놓인

신발상자 속에 점잖게 들앉아 있넹.

냥3이의 거처를 위해 의자를 놓고

그 아래에 종이박스를 놓아주었더니

나무로 만들어준 집이 있는데도

냥2는 또 샘이 났나보다.

냥3이 없는 틈을 타서 수시로 그 속에 들어가는지

가끔 거기서 어슬렁거리며 나오곤 하던데

오늘은 의자 위에 둔 상자를 접수했나보다.

뚱보가 되어서 상자가 비좁을 지경인데

날씨가 추우니 양지바르고 아늑해서 거기가 좋은걸까?

ㅋㅋ보기에도 답답하구마는...

웃는 소리에 금세 눈치를 채고

거실을 향해 고개를 돌리며 몸을 일으켜 세운다.

'냥2야 아니 너 왜 거기 그러구 있어?'

'왜요? 나 여기 좀 있음 안 돼요?'

제법 도발적인 표정으로 

뭐가 문제냐는듯 의기양양하다.

'내가 냥3이 집을 뺏은것도 아닌데

왜 괜히 나보구만 그래요?'

거실 앞쪽 데크 위에 야외용 티테이블 세트를 내어놓고 싶어도

냥이들 등쌀에 내어둘 수 없다.

가끔씩 밖에서 일하다가

점심이나 차를 마시기 위해 

남푠이 뜯어낸 데크목을 이용해서 심혈을 기울여 만든 이 의자를

나무 아래 두었더니 어찌나 새똥이 떨어지는지...

그래서 데크 위로 임시로 가져다 놓고

새똥을 닦고 간식타임을 가질까 했더니

냥2와 냥3이의 놀이터가 되었다.

월동을 위해 허브를 뒤집어 씌웠던 비닐을 걷어

말려서 분리수거 하려고 걸쳐두었더니

아늑허니 따뜻허고 좋은지

세상 모르고 냥3이가 늘어져 자고 있다.

아침 나절 햇빛이 만들어 내는 작품들을 감상하는 재미도

제법 쏠쏠하다.

그림자 놀이.

이 해피트리를 어찌해얄지...

 하도 무성하게 자라서 아파트 뒷베란다에 두었더니

길 건너편 이웃 아파트에서 내려다 보이지 않게

차단하는 역할도 하고 좋았는데

여기 와서는 키가 너무 커서 천정에 닿을 기세다.

이사오면서 윗부분을 잘라서 데려왔는데도

이렇게 한없이 위로 새 가지가 돋아나고 있으니...

아파트 베란다가 아니라서 물주기도 불편하고

아무래도 겨울나기가 어려우니 거실로 들이다보니

햇빛차지는 얘들이 다 하는 셈.

지금 절반쯤은 밖으로 내어놓았는데

조만간 데크로 내보내고 쇼파도 원위치 시켜야징.

'인생2막 전원생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냥2랑 놀기  (0) 2021.03.23
봄날의 정원  (0) 2021.03.23
봄비 내리는 뜨락  (0) 2021.03.20
냥2와 냥3이의 사냥터  (0) 2021.03.19
꽃대궐  (0) 2021.03.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