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후회

꿈낭구 2011. 10. 5. 21:20

오늘부터 다시 새로운 도전...

MOS를 수강하기로 했답니다.

내남자의 출근 시간과 거의 비슷한 시간에 집을 나서야 해서

여간 바쁜게 아닙니다.

세탁기 돌아가는 사이에 청소를 하고

화초 보살피고 새 모이 주고, 물고기 밥 주고...

아이의 운동화를 빨고...

그야말로 눈코 뜰새없이 바쁜 하루를 보냈지요.

학원 마치고 돌아오자마자 우리 전원주택의 보수공사가 마무리 되었다고

와서 점검해달라고 연락이 왔네여.

퇴근한 내남자랑 곧장 내달렸지요.

오랜만에 가 보는 집인지라 너무나 설레서 카메라꺼정 들고 갔었는데...

급실망...

세상에나 아무리 제 집이 아니라해도 그렇게 엉망진창으로 해놓은걸 보니

무척 속이 상했어요.

애써 가꾼 정원은 삭막하기 이를데 없을정도로

정원의 나무는 자르거나 죽거나...너무나 볼품없이 망가져 있었구요.

앞뜰에 심은 주목 위에는 호박덩쿨이 엉겨 나무가 숨막힐 지경이었어요.

공사를 하는데도 집에는 아이들만 있고 얼굴도 볼 수 없었으니

어떻게 사는지 훤~허더라니까요.

2층 옥상에 두고 왔던 항아리들은 거의 깨진 상태여서

매실엑기스용으로 사용하려고 몇 개 가져오려던 생각이 무색해졌구먼요.

재계약만 아니었음 차라리 집을 비우게 해서 주말 별장으로 이용하는게 좋을뻔 했다는 생각이었어요.

돌아오는 내내 속이 상해서 차라리 아니 간 만 못했다 싶고...

차라리 나이 지긋하신 분들에게 내드렸더라면...하고 후회했어요.

몇년 후에 다시 들어가서 살아야겠다 생각했었는데

그 시기를 앞당겨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사는 동안 내집이다...생각하고 편안하게 마음놓고 사시라 했더니만...

너무 믿었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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