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비로 우중충하던 날씨가
거짓말 처럼 쾌청한 날씨로 바뀌자
마음이 싱숭생숭...
자유롭게 어디든 갈 수 있었으면...
흘러가는 구름을 올려다 보면서
언제쯤 그런 날이 오려나
과연 두 다리 힘이 약해지기 전에
실컷 여행을 떠날 수 있어얄텐데...
구름 사이로 보이는 하늘빛이 다르다.
구름아...넌 좋겠다.
모자를 벗어던지고 구름과 맞짱뜨기라도 하면서
나 좀 태워줄래?
오후 햇살이 이젠 깊숙하게 들어온다.
문과 벽에 다채로운 그림자를 드리우며...
냥3이와 잠깐 놀아주다.
어리광이 부쩍 늘었다.
먹을것을 몹시 밝히더니
요즘 배가 빵빵 뚱순이가 되어간다.
좌우로 굴러가며 애교를 떨다가 데크 아래로 떨어지자
이렇게 천연덕스럽게 마치 그 자리에 무슨 용무라도 있다는듯...ㅋㅋ
유리창을 두드리는 소리에 거실로 나가보니
국화 한 다발을 창밖에 두고 사라진 남푠.
오늘 탱자울타리도 다듬고
데크 오일스텐도 덧칠하고
할일이 많다더니 아마도 땀범벅이 되어
집안으로 들고 들어오긴 좀 그랬던 모양이다.ㅎㅎ
꽃을 든 남자의 모습을 담지 못한게 아쉽.
어느새 토란줄기를 잘라 옥상 데크 위에 나란히 나란히...
작년 가을에 멋모르고 토란줄기를 잘라 잎을 잘라내다가
토란대에서 나오는 진액이 땀에 젖은 옷에 묻어서
작년에 알레르기로 고생했던지라
조심했어얀디...
옥상 난간에서 일광욕을 즐기는 아주 쬐끄만 청개구리 한 마리.
자세히 들여다 보니 청개구리가 내 머리카락을 달고
이리저리로 움직이고 있다.
어디에서 내 머리카락을 구한거지?
방향을 바꿔도 머리카락은 떨어지지 않고
계속 달고 다니네? 거참~!!
데크에 떨어진 머리카락을
어쩌다가 발가락에 휘감게 된것일까?
국화를 거실에 들였다.
가을 냄새가 물씬~!!
향기로운 저녁 오늘은 빵식 입니다.
버터와 올리브오일로 빵을 굽고
땅콩버터와 딸기잼과 살구잼을 발라서 먹으며
오늘 주문한 사과가 배송되면 사과잼을 만들어야겠다는...
새콤달콤한 살구잼을 오늘 끝장냈거든요.
저녁이라서 디카페인으로 커피 내려서
달걀 프라이와 오늘 오후에 딴 아스파라거스 한 줄기를
네 조각 내서 빵과 함께 구워서 곁들였지요.
그리고 후식은 황금사과 반 개.
그런데 둘이서 먹기엔 많았는지 사과도 빵도 남겼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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