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안 여행3

2022년 1월 11일

갈매기를 보며 전에 읽었던 책이 생각나 소개합니다.

- 갈매기의 이혼 -
갈매기는 동물 세계에서 가장 완벽한 일부일처제를
유지하고 있는 동물로 꼽힌다. 한 번 짝을 맺으면
평생을 같이하는 정절도 그렇지만 집안일에서도
남녀의 차별이 없다는...

실제로 갈매기 부부의 일과를
관찰해보면 남편과 아내가 정확히 반반씩 나눠 한다고.
맞벌이 부부와 차이가 있다면 그들은 서로 더 오래
집에 있고 싶어한다는데 최근 들어 그들의 이혼율이
네 쌍 중 한 쌍이 1년을 넘기기 무섭게 갈라선다.

남편의 술버릇, 시집과의 관계, 아내의 낭비벽 등은
그들 세계에서는 이혼 사유가 될 리 없지만 그들에게도
감정적이고 실질적인 문제들로 자식 양육을 꼽는데
지난 해 새끼들을 잘 키워낸 갈매기 부부는 이듬해에도
서로를 찾아 또 함께 살림을 차린다는데 겨울 동안
따뜻한 남쪽으로 이동했다가 번식기가 되어 돌아오면
이산가족 상봉을 위해 목놓아 부르짖는다.

대체로 수컷은 수컷끼리 암컷은 암컷끼리 지내다가
그들이 번식하던 곳에 도착해야 비로소 암수가
서로를 찾는데 해마다 만만치 않은 거리를 이동한다.
금실 좋았던 부부라도 서로를 찾을 수 있다는 보장이 없어
번식지에 도착하고도 늦도록 짝을 이루지 못해 목놓아
임을 부르는 갈매기들의 절규는 인간의 심금을 울리기에
충분하다. 지난 해 자식들을 기르는 데
어려움이 많았던 부부는 종종 서로를 찾지 않는다는
갈매기 연구자들의 관찰 결과다.
또다시 마음이 맞지 않는 짝을 찾아 고생을 되풀이할
까닭이 없다는 것이리라. 이혼을 결심한 부부들의
지난 해 결혼생활을 분석한 결과 '누가 더 집에 오래
있을 것인가' 하는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부부의
이혼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갈매기 부부가 둥지에서 서로 자리를 바꿀 때
유난히 요란한 소리를 내며 고개를 심하게
위아래로 흔들어대는 것엔 다 그만한 이유가
있을지도 모른다. 마치 영국 버킹엄 궁전의
보초들이나 덕수궁 수문장들의 교대 의식처럼
갈매기 부부의 교대 의식도 굉장하다.

바다에 나가거든 이러이러한 곳들을 뒤져보라는 등,
새끼들을 돌볼 때는 이러저러한 점들을 특별히
유의하라는 등, 그런 얘기도 많겠지만
명확하게 서로의 임무를 교대할 시간임을
알리는 기능이 더 크다고 한다.

최근 들어 우리 나라 부부들의 이혼율이
무섭게 증가하고 있다.
그런데 특이한 점은 이혼율이 높은 연령층이
결혼 생활에 미숙한 젊은 층이 아니라
자식을 다 길러낸 황혼기 라는 것.

당장이라도 갈라서고 싶지만
자식들이 눈에 밟혀 참고 살다가
자식들이 다 떠나고 나면 기다렸다는 듯이
이혼을 서두르는 것 같다.
그렇다면 우리의 이혼 사유도 갈매기의 경우와
그리 다르지 않은 듯 싶다.
다만 갈매기들 처럼 일 년 안에
자식들을 키워 독립시키지 못할 뿐이다.

우리네 인생살이에서 인간관계 만큼 복잡하고
어려운 것도 없을 것이다.
남녀간의 관계는 더욱 그렇다.
유전학적으로 보면 23쌍의 염색체 중 딱 하나인
성염색체만 조금 다를 뿐인데
남자와 여자는 어찌 이다지도 다른 것일까?

최재천의 동물과 인간 이야기
'생명이 있는 것은 다 아름답다' 중에서
동물 속에 인간이 보인다

여행 다녀와서 사진을 정리하다 보니
귓가에 파도소리가 쟁쟁하고
이렇게 사진으로만 봐도
속이 시원한게 역시 다녀오길 잘했나봐요.
오전 나절 잔잔한 바다를 바라보며
그네를 타는데 동해안으로 이사가고 싶더라는...ㅋㅋ

후포항 스카이워크.
이 유리다리를 예전에 걸어보고 싶었는데
강풍으로 인해 패쇄되어 못 갔던거
이번에 제대로 짜릿함을 맛보며 즐겼네요.

저는 보기와는 달리 요런거 아주 좋아해요.

어릴적 부터 높다란 나무 위에 올라가서 놀기 좋아해서
그런지 몰라도 심장이 쫄깃쫄깃한 놀이가 잼나요.

한 줄로 나란히 바위 위에 늘어선 갈매기들이
줄 서서 차례를 기다리는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