냥이들

삐용이와 댕댕이

꿈낭구 2022. 6. 18. 17:06

엊그제 내린 비로 삐용이가 새끼 댕댕이를 데리고

거실 앞 데크로 거처를 옮겼다.

바람에 비가 들이칠까봐 작은 스티로폼 상자를 

바깥쪽에 세워뒀더니 하필 지난 겨울을 지냈던 집을 마다하고

스티로폼 상자에 이러고 있다.

비좁아 보이는 공간에서 새끼는 엄마젖을 먹느라

여념이 없다.

배불리 먹었는지 둘이서 이러고 잠이 들었다.

날씨도 더운데 세상 모르고 잠이 든 냥이들을

한참이나 창을 통해 바라보고 있노라니

새근새근 엄마 품에 안긴 댕댕이가 넘나 귀엽다.

비좁고 불편했던지 삐용이가 슬그머니 빠져나와

테이블 아래 그늘에서 잠을 자는데

새끼는 다리 한 쪽을 이렇게 걸치고 세상 모르고 자고 있다.

문을 열고 좀더 가까이에서 사진을 찍어볼까 했더니

자다가 깜짝 놀라 상황파악을 하더니

ㅋㅋ소리도 내지 않고 하악질을...

삐용이가 안심을 시키자 그제서야 상황파악 중인 댕댕이

의자 밑에 종이박스에서 밤이슬을 피해 자더니만

이젠 이 스티로폼 상자가 더 맘에 든 모양이다.

다시 단잠에 빠진 새끼를

물끄러미 바라보는 어미 삐용이는 

이 귀여운 댕댕이가 무척 사랑스러운가 보다.

어쭈구리~!

엄마한테 배운 솜씨로 그루밍까지...

요즘 여러가지로 강훈련을 시키더니

제법이다.

새끼 여섯 마리 중에서 유일하게 살아남은 댕댕이 곁에 누워

단잠에 빠진 삐용이는 무척 야윈 모습이다.

다시 잠이 든 댕댕이가 넘나 귀엽다.

코끼리마늘이 꽃을 피웠다.

이제 쓰고 나온 고깔모자를 벗어던질 모양이다.ㅎㅎ

잠시 텃밭에서 28점 무당벌레를 잡고 오니

엄마를 따라 내려와 사료를 먹으려는듯.

엄마 따라 밥그릇에 고개를 디밀어 보더니

이게 뭔데 이렇게 맛있지?

정신없이 먹고 있다.ㅎㅎ

이젠 엄마젖을 졸업하고 사료를 먹어야 할 시점인가 보다.

삐용이가 요맘때 우리집에 왔는데

어느새 엄마가 되었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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