냥이들

삐용이와 댕댕이의 달콤한 오후

꿈낭구 2022. 6. 29. 11:06

어제는 흡사 태풍 처럼 바람이 어마어마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습하고 더우니

냥이들도 장마 기간을 보내기 쉽지 않을듯.

오후 나절 어미와 새끼의 노는 모습을 

가만히 보고 있노라니

정말 재미지다.

여섯 마리 중에서 겨우 한 마리 살아 남은 새끼이니

얼마나 귀여울것인가.

삐용이는 댕댕이와의 이런 시간이 참 행복하겠지?

장난끼 가득한 새끼의 짓궂은 장난에도

다 받아주며 함께 놀아준다.

둘이서 이렇게 노는 모습을 보며 함께 즐거워한다.

새끼는 제법 토실토실 살도 오르고

하얀 털이 복슬복슬 넘나 이쁘다.

엄마랑 노는 게 젤루 좋은 댕댕이는

날로 똘망해지는 중.

집안 구석구석을 탐험 중인 댕댕이는

날로 민첩해지고 있다.

살짝 경계를 하는 포스.

댕댕아! 어쩔건데?? ㅋㅋ

눈빛이 참 특이하다.

아직 어려서 그럴까?

암튼 연한 푸른 빛 눈동자가 반짝반짝 하다.

에어컨 실외기 틈바구니에 낑겨서 바둥대다가

겨우 탈출에 성공한 댕댕이.

실외기 커버 용으로 씌워 두었던 박스를 곁에 두었는데

그 속으로 들어가서 빠꼼 쳐다보고 있다.

ㅎㅎ거기 숨으면 모를줄 알고?

엄마랑 눈맞추고 무슨 이야기를 하는 걸까?

이젠 새끼가 사료를 먹기 시작했으니

젖은 그만 먹이면 좋을텐데

가만 보면 수시로 젖을 먹는 눈치다.

삐용이는 이렇게 함께 놀면서 

새끼에게 여러가지 훈련을 시키는 듯.

때론 잘근잘근 물기도 하고

ㅎㅎ똑같은 포즈를 취하고 나란히 나란히...

 

먼 발치로 새끼를 주시하는 어미의 눈초리.

ㅋㅋ하필 그 좁아터진 곳으로 

아주 어렸을 적에 이곳에서 스파르타식 훈련을 시켰었다.

이쪽 끝에서 저쪽 끝까지 걸음마 연습을.

이젠 댕댕이의 놀이터 겸 쉼터가 되었다.

 

 

 

에어컨 실외기 덮개 위에서 단잠에 빠진 삐용이.

며칠 계속되는 비로 어수선한 뜨락.

그래도 꽃들은 열심히 피고지고

처음 피었을 때 보다 꽃송이가 좀 작은듯...

무성한 허브를 정리해야 할듯.

하루에도 몇 차례씩 비가 내리다 그치다를 반복하니

제초작업을 하기에도 성가시다.

잠깐씩 해가 나기도 하는데

습하고 후덥지근해서 정말 힘든 날씨다.

비가 내리니 금세 잡초들이 기세등등.

냥3이가 밥 먹으러 오자

삐용이가 반가운지 뒤를 따르고

이 속에 들앉은 새끼를 부르는지 묘한 자세로...ㅎㅎ

냥3이는 삐용이가 새끼를 돌보느라 함께 놀 수 없어서

심심한가 보다.

둘이서 나누는 대화가 궁금하다.

씨앗을 뿌린 백일홍 구역에 꽃들이 피어나기 시작했다.

코끼리마늘이 키가 훌쩍 자라서 비에 젖은 꽃송이가 아슬아슬하다.

방울토마토가 익어가기 시작하고

오죽과 층층나무와 미니사과가 제법 그늘을 드리워준다.

향기로운 바질이 초록초록하다.

 

거세미나방 애벌레 등쌀에 방울양배추를 모두 뽑아내고

케일만 남겨두고 한냉사를 벗겨두었다.

낮에는 땅 속에서 숨어있다가

밤에 출몰해서 작물을 갉아먹고

푸지게 똥을 남기고 자취를 감추는 얄미운 넘.

고추 3종 세트가 열심히 자라고 있다.

또 비가 내릴듯...

날이 궂으니 수상쩍은 냄새가 스멀스멀~!

시골살이의 장마 시즌은 견뎌내기가 만만치 않다.ㅠㅠ

'냥이들' 카테고리의 다른 글

댕댕이의 푸른 눈빛  (0) 2022.07.03
별게 다 궁금한 댕댕이  (0) 2022.07.03
삐용이와 댕댕이  (0) 2022.06.18
댕댕이의 나무 타기 훈련  (0) 2022.06.16
댕댕이의 학습  (0) 2022.06.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