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석 같은 빗방울
비요일에도 샤스타데이지에 찾아온 손님
꽃양귀비
내가 참 애정하는 옆마당의 빨간장미
어느새 앵두가 빨갛게 익었다.
조만간 발그레 익어가겠지?
무성한 여러해 살이 꽃들.
고수꽃이 한창이다.
잠깐 스치기만 해도 고수 향이 물씬물씬~!
고수를 좋아하는 딸랑구 때문에 뽑지 않고 뒀다.
에고고~~이웃집 따라서 지난 해 늦가을에 양파 모종을 심었더니만
어찌된 영문인지 죄다 드러누웠다.
뽑아야 하나 걍 이대로 둬야 하나...
수확하기에는 아직 양파가 너무 작아서 일단 좀더 지켜보기로 했다.
샐러드용 재료로 쓰일
치커리와 래디쉬가 무럭무럭 자라고 있다.
대파 꽃이 신기하게 생겼다.
어느새 뒷뜰의 낮은 언덕이 꽃밭이 되었다.
날마다 한 바구니씩 딸기를 따먹어도 줄기차게 열린다.
우단동자 꽃잎은 물방울을 머금어도
잎은 빗방울이 또르르~흘러내린다.
시어머님께서 심어주신 꽃이었는데
이름을 몰라서 한동안 울집에서는 '어머니꽃'으로 불렸었드랬다.ㅎㅎ
그래서 이 꽃을 보면 어머님 생각이 난다.
잎이 솜털처럼 융단 처럼 보들보들하고
작은 꽃송이들이 참 특이한 모습이다.
우와~! 군침이 도는 새콤달콤한 딸기.
오늘도 아침 저녁으로 한 소쿠리씩 따서 실컷 먹었다.
꽃 처럼 아름다운 로메인상추.
곁에 있는 근대와 경쟁이라도 하는지 무성하게 자라고 있다.
아삭한 맛이 일품이라 샐러드에 넣어도 Good!!
조금씩만 씨앗을 파종하라고 당부했건만
이렇게나 무성해서 이거 누가 언제 다 먹누.
쑥갓과 청상추와 꽃상추가 경쟁이라도 하듯
무섭게(?) 자라고 있다.
날마다 비빔밥을 먹어야 하나? ㅠㅠ
토끼가 되어얄 판. ㅋㅋ
한냉사 속에는 샐러드로 먹을 루꼴라가 자라고 있다.
요즘 배추흰나비들이 날아들어서
알을 낳지 못하게 해야하니 안전대책이 필요하다.
텃밭에도 꽃이 있어야 한다고...
당근은 눈으로 즐기기에도 예쁜 모습이다.
하지만 과연 뿌리도 잎 처럼 아름다울지는 몰긋당.
비트도 한창이다.
케일과 샐러리 구역.
배추흰나비 때문에 이 구역에도 조만간 한냉사를 씌워줘얄듯.
고추가 다양한 종류로 자라는데
아삭이고추라고 샀는데 아삭이 고추는 커녕
가늘고 길다란 고추가 달렸다.
일반고추와 꽈리고추, 그리고 오이고추와 아삭이고추
고추 4총사 인데 아무래도 좀 수상쩍은 것은 아삭이고추다.
오이 구역에 세들어 사는 상추와 근대와 아욱이 아니라
오이가 세들어 사는 형국이다.
기 싸움을 하기 전에 싸움을 말려줘얄듯.
딸기밭에도 꽃들이 허락도 없이 살고 있다.
방울토마토와 가지들.
대석자두가 탐스럽게 열렸다.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도는 엄청 맛있는 자두다.
달랑 두 식구에겐 너무 많은 채소들이라
가꾸기 버겁기도 하고 해서 슬금슬금 텃밭에
꽃들을 심어가는 중이다.
해마다 기대를 하지만 잎만 무성한 체리나무가
덩쿨장미를 시샘하는게 얄미워서 옮겨 심어야 하나
고민 중이다.
채소와 꽃과 과일나무들이 조화롭게 살아가는 울집 텃밭이다.
강렬한 붉은 덩쿨장미 맞은 편에는
작고 앙증맞아 귀여운 핑크빛 찔레를 심었는데
마주보며 사이좋게 잘 자랐으면 좋겠다.
한냉사 속의 열무와 달랑무가 너무 무성해서
결국 뽑아서 다듬고 씻어 간을 해서
작년에 말려둔 고추를 갈아서 김치를 담그기까지
아픈 어깨의 통증으로 악 소리 나는 비명을 참아가며
어마어마한 노동을 하게 되어 이미 파김치가 되었다.
양이 너무 많아서 열무물김치도 담갔다.
이래저래 허구헌날 김치만 먹게 생겼다.ㅠㅠ
솎아낸 애기상추와 샐러리를 씻는 것도 내게는 중노동이었다.
이 많은 채소들을 언제 다 먹나.
날마다 비벼서 먹어얄판...
날마다 한 소쿠리씩 아침 저녁으로 따는데도
줄기차게 열리는 세상에서 젤루 맛난 새콤달콤한 딸기.
이 딸기맛을 보면 비닐하우스 출신 달달구리하기만 한 딸기는 못먹는다.
샐러리와 애기상추는 참치 통조림에 싸서도 먹고
오늘 점심에는 남푠이 또 이걸 넣고 비빔밥을 만들겠지?
많이 먹을 수 있는 방법으로
케일은 과일과 함께 갈아서 먹어볼까?
아니면 살짝 쪄서 쌈밥을 만들어 먹을꺼나?
점심에 채소 듬뿍 넣어 비빔밥을 만들어서
거실로 배달을 왔는데 너무 매워서ㅠㅠ
많이 안 먹었다고 또 이렇게 가래떡을 구워서 생강조청에 찍어 먹으란다.
에효~!
해 준 성의를 봐서라도 맛있게 먹어줘얀디
수술후 너무 힘들어서 이를 앙다물었던 탓인지
요즘 이가 아파서 음식을 제대로 씹기조차 힘이 든다.
그러니 하나씩 입어 넣고 오물오물~~
이렇게라도 먹어야지 또 힘든 재활운동을 할 수 있으니
아~! 정말 눈물겨운 통증과의 싸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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