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2막 전원생활

폭우 뒤의 꽃과 냥이들

꿈낭구 2023. 5. 31. 15:40

엄청난 폭우로  저 멀리 모내기를 한 논이 물에 잠겨

농부들의  시름이 깊어질듯...

꽃들도 굵은 빗줄기에 시달려서 가지가 꺾이기도 하고

꽃잎이 떨어져 내리기도 했다.

비에 젖어 쓰러져 버린 패랭이꽃

날이 개이고 해가 반짝 뜨면

쓰러져 누웠던 꽃들이 다시 일어서겠지?

안타까워서 빗물을 털어주고 싶다.

비에 젖었어도 장미 향기는 여전하다.

이리저리 쓰러져 누운 꽃들이 안타깝다.

빗물을 털어주고 싶지만

꽃잎이 후드득 떨어져 내려서 그냥 두기로 했다.

딸랑구가 퇴근길에 집에 들려서 저녁을 먹고 간다기에

저녁을 준비하는 동안

아이는 꽃향기에 취해있다.

사랑스런 꽃들에 흠뻑 빠져 있다가

뒷뜰에서 딸기와 앵두를 따고 있다.

지난번 야생동물의 공격으로 새끼들을 이곳 저곳

새로운 은밀한 은신처로 옮겨다니더니

폭우에는 견디기 어려웠던지 현관 앞의 집 속에 데려다 놓았다.

살아남은 댕댕이의 새끼들

한 마리는 뒷다리에 문제가 있어 보인다.

아무래도 지난번에 야생동물의 공격으로 인한 것이 아닌가 싶었는데

자세히 보니 기형으로 태어난 듯.

삐용이도 옆집으로 은신처를 삼아 새끼들을 데리고 갔더니

한 마리씩 다시 집으로 데려오기 시작하려는지

첫째를 물고 나타나서 데리고 보살피는 중이다.

가장 활발한 듯 보이는 얘는 나무에 오르려는 듯

계속 수피를 긁어대는 중.

인기척만 있어도 꽁지빠지게 도망을 간다.

삐용이의 살아남은 새끼들은 모두 세 마리인데

두 마리는 언제 데려오려는지 모르겠다.

아이 퇴근 시간에 맞춰 냉동실의 한우 불고기 한 팩을

미리 꺼내 해동을 시켜 밑간을 했다가

양파와 표고버섯과 브로콜리,당근을 넣고

한우 불고기를 만들었다.

큐브 형태로 나온 탕수육 용 고기를 튀겨서

탕수육 소스 만들어 집에 있는 야채들을 넣고 

뚝딱 탕수육도 만들었다.

텃밭에서 따온 아삭아삭한 로메인 상추에

불고기를 싸서 먹으며 맛있다공...

딸랑구가 혼자서 대충 챙겨먹는것 같아서

신경 쓰였는데 맛있게 잘 먹으니 기분이 좋다.

모처럼 함께하는 저녁식사라서 온기가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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