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2막 전원생활

23년 6월 2일 금요일

꿈낭구 2023. 6. 2. 10:19

어제 말린 표고버섯 불려둔 것에 밥톳을 넣어 밥을 지은 것이 남아서

찬밥을 이용하여 야채볶음밥을 만들었다.

오늘 같은 날에는

냉동 유기농 채소믹스가 아주 요긴하게 쓰인다.

달군 팬에 버터 약간 넣고 냉동실에서 꺼낸 채소믹스를 볶다가

찬밥을 넣고 볶기만 하면 되니

얼마나 간편한지...

굴소스를 약간 넣고 고루 볶아서 

어제 저녁에 먹고 남은 팽이버섯 넣어 끓였던 미소된장국을 곁들이고

새콤하게 익은 시원한 열무물김치와

씨알이 동글동글하게 야무진 쪽파로 담근 파김치로

아침식사를 간단히 해결했다.

밖에서 이상한 소리가 난다고 나갔던 남푠이

나와보라고 부른다.

담장 밑에 댕댕이의 새끼가 있다.

앞마당의 청단풍 아래 은밀한 곳으로 옮겨뒀더니

어느새 또 이곳으로 옮겨놓은 모양이다.

어미인 댕댕이가 경계태세로...

담장 위의 댕댕이 어미인 삐용이와 영역다툼을 하는 듯

이상한 소리를 서로 내면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어떻게 진정시키면 좋을까 궁리 끝에

먹이를 주어 유인을 했더니

허겁지겁 둘다 먹이를 먹는다.

다시 원위치로 돌아가 또 영역다툼의 소리를 내며

정서불안 증상을 보인다.

삐용이의 새끼들이 몹시 신경 쓰이는 모양이다.

엊그제 삐용이가 은신처였던 옆집에서

새끼들을 데려왔었는데

하필 그 날 부실해보였던 댕댕이의 새끼 한 마리가

집 속에서 무지개 다리를 건너고 말았는데

집 속 깊숙한 곳으로 물어다 둔 것을

남푠이 데려다 묻어주었는데

그날 밤에 삐용이와 댕댕이가 아주 요란한 영역다툼을 벌였었다.

하도 시끄러워서 나가 보니

댕댕이는 이미 새끼를 나무 아래 은신처에 옮겨둔 상태였고

삐용이의 새끼들이 집 틈바구니에서

어미인 삐용이를 따라 똑같은 소리로 거들고 있는 상황이었다.

여태 삐용이와 댕댕이의 이런 모습을 본 적이 없었던지라

너무 험악한 분위기에 우리가 말리지 않을 수 없었다.

결국 삐용이가 자리를 떠나고

어제는 새끼들을 데려오지 않고 먹이만 먹고 사라졌었는데

다시 옆집의 은신처에 새끼들이 있는 모양이다.

냥3이가 삐용이에게 영역을 내어준 것 처럼

삐용이도 댕댕이에게 내어줄 모양인가?

새끼 낳고 얼마 되지 않아 야생동물로 부터 공격을 받아

새끼들을 잃고 나면서 심한 정서불안 증상을 보이더니

스트레스가 심한 탓이 아닐까 싶다.

공존할 수 있으면 좋으련만...

폭우로 가지들이 꺾인 상황에서도

노란장미가 이렇게 꽃을 피웠다.

꽃잎에 비바람에 시달린 흔적이 그대로 남아있다.

 

저마다 살아갈 궁리들을 하는 모습이 보인다.

거미들의 나름 안전장치랄까?

아침이슬에 젖은 거미줄을 제거하려는데

우와~! 아주 장막을 쳤구나. ㅎㅎ

저마다 살아갈 궁리들을 하는 모습이 대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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