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내내 새끼 고양이들의 말짓으로
정원의 꽃들과 나무들은 물론
이제는 데크 위의 화분들 까지 눈을 부릅뜨고 지켜야 할 상황이다.
화분 속으로 들어가질 않나
뒤집어 엎기까지...
얼른 울형님네로 분양을 해야겠다.
이렇게 예쁜 꽃들도 새끼 고양이들이 쑥대밭을 만들까봐 신경쓰인다.
어느새 코끼리마늘이 키가 훌쩍 자라 꽃을 피우기 시작했다.
옆집에서 얻어온 몇 알로 처음 사과나무 밑에 심었다가
키가 크게 자라기에 자리를 옮겨 탱자울타리 가까이 심었더니
ㅎㅎ모자를 뒤집어쓰고...
얘는 고깔모자가 벗겨지게 생겼다.
씨가 떨어져서 저절로 단수수가 이렇게나 자라고 있다.
가지도 예쁘게 꽃을 피웠다.
작년에 가지가 너무 많이 열려서
올해는 모종을 조금만 심었더니 더 귀하게 느껴진다.
옆집은 어느새 양파를 수확했더라며
어제 오후에 남푠이 서둘러 양파를 수확했단다.
비가 내릴듯 하늘에 먹구름이 가득하고
바람이 예사롭지 않게 부는데
양파를 말려서 보관해얄텐데 비가 그치고 나면 했어얀디...
바람이 심상찮게 불어서 비가 들이치지 않는 적당한 장소가
마땅치 않은데 뭐가 그리 급해서 이렇게 뽑았는지...
수도권의 비 소식에 다시 박스에 옮겨 담아
창고 속에 넣어두기로 했다.
처음 심은거라 이 올망졸망한 양파를 이렇게 널어놓고
몹시 흐믓한 모양이다.
우리 두 식구에게는 딱 적당한 크기라며...
오전 내내 앞마당에서 냥이들과 씨름을 하느라
이렇게 미니찔레가 예쁘게 꽃을 피웠는지를 뒤늦게서야 알았다.
맞은 편의 덩쿨장미는 곁의 체리나무에 그늘이 져서
미니찔레 보다 일찍 피기 시작했는데도
아직 높이 자라지 못했다.
올해도 열매가 없는 체리나무를 그대로 둬야하나 고민이다.
배추흰나비들의 극성에 루꼴라에 한냉사를 씌웠는데
얘는 어떻게 비집고 들어가 꽃을 피웠는지...
열무물김치를 정말 맛있게 먹더니만
어느새 또 열무를 심었던지
벌써 이렇게 자랐다.
꽃상추, 청상추, 쑥갓과 아욱이 무성하게 자라고
당근과 각종 고추들이 자라고 있다.
보지 못한 사이에 어느새 이렇게 가시오이가 자랐다.
오이밭의 근대는 코끼리 귀 만큼이나 크게 자라고 있다.
당근은 얼마만큼이나 자랐을까 하나 뽑아보고 싶은걸
겨우 참았다.ㅎㅎ
며칠 전에 마침 따놓은 케일도 있으니
녹즙으로 먹으면 좋을텐데...
이 상추는 거의 양상추 수준으로 아삭아삭하고
넘나 맛있는 상추라서
주말에 아이 오면 삼겹살 파티를 즐겨야징.
방울토마토가 언제 열매 맺혔는지도 몰랐는데
어느새 이렇게 토마토가 자라고 있다.
아니...이게 무슨 황당 시츄에이션인가!
한냉사를 뚫고 들어가 이렇게나 양심불량하게 먹어치우다니...
다행히도 얘는 무사하다.
한냉사를 재정비 해야 되긋다.
내가 샐러드 채소로 좋아하는 샐러리.
얘는 향기가 있어서 그런지
비교적 벌레들이 덤비지 않는다.
파릇파릇 보는 것도 즐겁다.
애호박 모종을 심었는데
애호박이 여기저기 경쟁하듯 자라고 있다.
넘나 예쁜 애호박.
따서 딸랑구 오면 구워 먹으라고 들려 보내야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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